亞문화전당 정상화 시민협의체 역할 기대된다

2020년 11월 17일(화) 19:20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핵심 시설인 문화전당은 건립비 7천64억원을 포함해 현재 1조1천억원이 투여된 대형 국책사업이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5년 11월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지역민의 숱한 요구에도 철저하게 외면받았으며, 개관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화하는 것을 전제로 특별법을 개정, 사업을 왜곡·축소하려 한다는 비난까지 일었다.

당시 문화전당을 아시아문화원에 ‘일부 위탁’해 운영하고, 5년 후 그 결과를 평가해서 ‘전부 위탁’, 즉 완전 법인화하는 것을 골자로 정부 입법으로 처리했는데, 올해가 시한이다.

이에 광주시를 비롯한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 9개 단체가 참여한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정상화를 위한 시민협의체가 구성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협의체는 협약을 통해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이 지난 8월 발의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관한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또 문화전당 및 아시아문화원이 축적한 유·무형 자산의 승계, 인적·물적 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데 합의하고 개정안 통과 이후 문화전당 운영과정에서 전원 고용승계 및 근로 조건의 불이익이 없도록 명시했다.

이 의원의 아특법 개정안은 문화전당 운영을 법인에 위탁하는 것을 2031년 12월31일로 10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함께 전당이 문화원의 일부 사업과 조직을 흡수·통합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운영하고, 문화원을 폐지함과 동시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을 신설하도록 했다.

이번 협의체 구성과 협약 체결이 주목받는 것은 불투명한 고용승계에 따른 문화원 노조와의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 추진에 한 목소리를 내 관심을 모은다.

문화전당은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작·제작하는 등 문화교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국가기관이다. 앞으로도 광주의 미래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