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참여작가·전시윤곽 팬데믹 시대, ‘삶의 지혜’ 연대와 회복의 메시지 김다이 기자 |
| 2020년 11월 18일(수) 1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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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연기돼 2021년 2월 개최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화두는 연대와 회복이다.
비서구적인 생활 체계에서 삶의 지혜를 예술화시켜 샤머니즘의 의식을 탐구해 공동체적 생존방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7일 오후 재단 3층 컨퍼런스홀에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명단을 확정하고, 공동 예술감독과 온라인 화상을 연결해 전반적인 전시 윤곽을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국내 상황이 심각했던 시기를 피해 2021년 2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73일간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에서 열린다.
특히 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 운송비 증가, 참여 작가들의 국내 자가격리 기간을 조율하고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저널, 출판물 등을 구성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았다.
이번 비엔날레는 40여개국 69작가가 참여해 41점 커미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서구사회를 지탱해온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는 참여작가 선정에 대해 “팬데믹 기간동안 탄력적으로 대처했던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향해 결연, 연대, 우정, 회복이라는 가치가 지닌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그 위력을 발효하고자 한다”며 “내부인과 외부인, 합법과 불법,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해체해 마음을 확장시키고 포용적인 예술적 실천을 하는 작가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시관은 총 5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각기 다른 전시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구현된다.
이번 전시는 1층(전시1관)을 사회적 공간으로 광주비엔날레 사상 최초로 일반대중에게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다.
1층 전시실에는 서울 샤머니즘 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아카이브 및 소장품과 함께 작가들의 신작 커미션이 전시된다.
특히 집단의 트라우마와 가부장제의 폭력, 질병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여성 무속인의 역할을 돌아본다.
또한 화가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다학제적 작업을 하는 미술가 문경원 등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루는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관을 묵직하게 채운다.
◇국립광주박물관
박물관에 마련된 전시는 테오 에쉐투(Theo Eshetu)와 트라잘 하렐(Trajal Harrell),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등 신작 커미션이 전시돼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인 물건이 주는 보상, 육체의 한계성 등의 개념을 다룬다.
예술작품을 통해 선조와 이어지는 연쇄적 인간관계,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비서구 문화권의 질병과 치유에 대한 도식화, 온전히 죽지 못하는 자들이 실존하는 세계에서 가지는 중요한 역할 등을 살펴본다.
◇광주극장
개관 85주년을 맞이한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공감각적 설치 작품 및 공연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주디 라둘(Judy Radul)이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시각 인지의 개념과 기술적 생물학적 관점에서 실험한다.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도 전시 장소로 활용된다. 이 일대는 일제 강점기 투쟁을 비롯해 기독교 선교를 시작했던 미국 선교사들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광주 근대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밖에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해 개막전부터 웹사이트와 SNS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모든 시리즈를 공유할 예정이다. 개막에 맞춰 온라인포럼과 라이브 퍼포먼스 작품도 오프닝 행사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