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관광해설사 줄세우기 나서나 소수 해설사 ‘서명받기’ 입방아…위탁사업자 선정 앞두고 적절성 논란 김다이 기자

2020년 11월 23일(월) 19:09

과도한 근무수칙으로 논란이 제기됐던 광주문화관광해설사(본보 7월9일자 5면) 내부에서 ‘해설사의 위상을 바로 세운다’는 명분으로 몇몇 해설사들이 서명 받기에 나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두고 해설사 내부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위탁기관에 ‘줄 세우기’가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다음달 초에 있을 2021년 해설사 운영 민간 위탁사업자 모집공고를 앞두고 있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광주문화관광해설사회에 따르면 최근 ‘광주광역시 문화관광해설사 위상을 바로 세우고자 합니다’는 제목의 해설사 다짐을 담은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명서에는 ‘최근 한두 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개인 의견을 전체 의견처럼 왜곡된 정보를 외부에 알려,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권위가 실추됐다’는 내용을 첫 문구에 담았다.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해설사간 갈등 유발시키는 행동 지양, 공정하고 합리적인 운영, 검증된 해설사 활동 보장 등 내용을 세세하게 작성했다.

그러나 서명을 받고 다니는 1-2명의 해설사에 대한 배경과 서명서의 진정성 문제가 내부 단톡방에서 도마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문화관광해설사 A씨는 “지난번 근무수칙이 개선된 이후로 잘 운영이 되고 있는데 해설사회 임원과 협의하지 않고 1-2명의 회원들이 서명을 받고 다니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위탁업체를 옹호하고 나서는 등 편 가르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위탁업체는 누가 맡든 잘만 해주면 되는데 해설사 문제를 몇몇 해설사들이 위탁업체의 줄세우기 식으로 서명을 받고 나서 마지못해 사인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탁업체와 재능기부나 다름없는 해설사는 갑을관계가 돼버린 느낌”이라며 “해설사 문제는 내부 회설사회 임원회의를 거쳐 거론되면 되는데 이들 방식이 잘못됐고, 서명을 본인들과 친한 해설사들만 받고 다니거나 심지어 그만둔 사람까지 동원, 대리 사인까지 종용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설사 B씨는 “순수하게 해설사를 위하는 일이었다면 해설사회 임원진에 의견을 제시한 후 해설사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1-2명이 돌아다니면서 서명을 받고 있었다”며 “좋은 일로 잘해보자고 시작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받고 있어 찍는 자와 피하는 자가 발생해 불편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해설사 C씨는 “해당 서명은 연말에 위탁업체 선정에 현재의 위탁운영업체가 불이익을 받지않거나 오히려 재선정되게 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논쟁거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광주문화관광해설사를 보도한 모 언론사의 사설에 대해 오히려 해설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강한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해설사 D씨는 “국정감사에서는 해설사 위탁업체의 문제를 지적한 공익제보자에 대해 위탁업체 대표가 고소고발한 것을 지적한 게 핵심”이라며 “문화관광해설사 역할은 지역의 문화관광을 제대로 알리고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에 우선하는 재능기부 형식의 자유직업이나 마찬가지이며, 새로운 스토리를 발굴하고 항상 공부할 수 있는 여건조성을 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정규직보다도 과도한 규정을 만들어 해설사들간의 분란 조장과 줄세우기가 팩트인데 이를 잘못 해석해 오히려 해설사의 기강을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서명운동을 했던 해설사 E씨는 “국감장에서 나온 내용으로 시청이나 시장이 해설사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것 같아서 우리들의 자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시장 면담용으로 시작했다”며 “부정적 인식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했을 뿐 위탁업체를 위해 한 것이라고 몇몇 해설사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씨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65명의 해설사 중 몇 명의 서명을 받았냐는 질문에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서명받기에 나섰던 해설사 F씨는 “해설사 모두 잘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고, 나중에 임원진이 나서서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독단적으로 나서느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