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 준공업지역 아파트 난개발 않겠다” 市, 민간사업의향서 17개 업체 접수…이달 협업TF 꾸려 체계적 추진 정겨울 기자

2020년 11월 23일(월) 19:30

광주시가 황룡강변 장록습지 주변에 추진 중인 개발 사업과 관련 “아파트 위주의 난개발은 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광주시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광산구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 관련, 이달 내 관련 실국 협업 TF를 조기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민간공모 방식으로 평동 준공업지역 도시개발 사업의향서를 접수받은 결과 17개 업체가 제출했다. 건설 10곳, 금융투자 2곳, 부동산업 등 기타 5곳이다. 이중 관내 업체는 4곳이 공모에 접수했다.

광주시는 17개 업체가 사업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내년 1월29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는다.

공고에 따르면 각 업체들의 사업계획에 따라 필요할 경우 용도변경이 가능토록 명시돼 있다.

사업은 민간부문의 창의성, 자금력, 첨단기술력을 활용하고 광주시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민간공모방식으로 추진됐다.

사업을 위해 특수 목적 법인 자본금 50억원의 50.1%를 광주도시공사와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출자하지만 나머지 사업비 대부분은 민간 사업자가 투자하게 된다.

민간 투자로 이뤄지는 도시개발사업 진행 지역은 광주 광산구 평동 준공업 지역 139만여㎡(42만여평)이다. 준공업 지역이 60%이고, 나머지 지역은 생산녹지, 자연녹지 지역이다.

이 곳은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난개발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개발요구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곳이다. 이에 광주시는 민원요구를 수용해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미래 지역 전략산업 거점으로 직장과 주거가 함께 있는 ‘직주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동쪽으로 약 1㎞ 거리에 KTX 송정역, 서쪽으로 빛그린 국가산단과 서해안 고속도로, 남쪽으로는 평동 일반산단, 북쪽으로는 황룡강을 두고 있다.

특히 개발대상지역에는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2018년 환경부 국립습지센터에서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 국가 습지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장록습지가 있다.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할 황룡강변 장록습지 주변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는 사업자를 공모한 상황에서 지자체 주도로 난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록습지 자연환경 훼손과 일부에서 제기된 난개발 우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공정성 등에 대해 박남언 시 일자리경제실장은 “사업성과 지역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실시한 것”이라며 “아파트 위주의 개발이 아닌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