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돗물 이물질 사고 원인을 모른다? 유사 사례 되풀이 가능성…市 ‘상수도 행정혁신 원년’ 의지 무색 정진탄 기자

2020년 11월 23일(월) 19:56

광주지역에서 이물질 수돗물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일 발생한 광주 북구의 아파트 단지 이물질 수돗물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관계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해마다 유사 사례가 반복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탁한 수돗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 인프라 보완과 인력의 전문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일 광주 북구 두암동 2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이물질 발생 사고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2호선 건설공사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 추정할 뿐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이런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두암동 2개 아파트 단지에서 이물질 수돗물이 발생하자 상수도 사업본부는 긴급히 아파트 저수조를 청소하고 새로운 물로 채웠지만 주민들은 수시간 동안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했다. 피해를 본 아파트는 각각 1천130여 가구, 470여 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도 서구와 남구 일부지역에서 상수도관 내부 코팅막이 떨어져나가 풍암·금호지구 아파트 방향으로 이물질이 흘러들었다. 당시 주변 공사 현장에서 진동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동구 산수동과 지산동 일대 주택가에서 탁한 수돗물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국은 상수도관 유속이 빨라져 이물질이 섞여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수돗물 사고가 끊이지 않자 광주시는 지난 6월 올해를 상수도 혁신 원년으로 삼고 정책과 행정,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인적 쇄신도 함께 단행하면서 큰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탁한 수돗물은 계속 발생해 시민들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보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신속한 대응와 함께 지속적인 수질 감시를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구 거주 한 시민(52)은 “이처럼 상수도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당국의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고를 방지할 고도화된 전문기술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정진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