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9…고3 수험생 ‘방역 비상’ 광주도 고교생 확진자 발생 학부모 불안감 고조 26일부터 고교 전체 원격수업…‘풍선효과’ 우려 최명진 기자

2020년 11월 23일(월) 19:56

‘유증상자 특별 시험장’ 점검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3일)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광주와 전남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부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23일 오후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에서 한 교사가 수능 당일 발열과 기침 등 유증상자들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특별 시험장을 점검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수능이 코 앞인데 며칠 새 지역 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니 불안합니다. 고3 아이가 이번 주 내내 집에서 공부하는데 아무래도 집중하기 어려운 모양인지 다시 독서실에 가고 싶어 하네요.”

내달 3일 실시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능을 일주일 앞둔 오는 26일부터는 전체 고등학교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원·독서실 등으로 수험생들이 몰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3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부터 수능 당일까지 일선 학원 및 교습소에 대면 교습 자제를 권고했다. 학원 내 접촉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원의 명칭이 공개되는 조치가 이뤄진다.

문제는 학습결손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학원이나 교습소를 포함,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광주에서는 이달 새 2명의 고교생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광주지역내 산발감염이 학교 내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수능을 앞두고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고3 수험생 임모양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독서실에 다니면서 자습하고 있다”며 “혹시나 모를 감염 우려에 밥은 꼭 집에 가서 먹는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3 딸아이를 둔 학부모 정모(49)씨는 “최근 코로나가 무섭게 확산해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며 “다른 친구들은 학원에 가서 공부한다는데 혼자 마무리 수업을 못 듣는 것이 걱정되는 눈치라 학원에 보내도 괜찮을 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고3 학부모 이모(43)씨도 “집은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서 1인 독서실을 이용하게 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대한 주의하면서 공부하라고는 했지만 노심초사한 마음은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6일부터 수능 시험일인 12월3일까지 약 2주간을 코로나19 방역 관리 특별기간으로 설정해 거리두기 및 특별방역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은 관내 3천452개의 학원, 1천64개의 교습소를 대상으로 각 지자체와 연계해 꾸준히 방역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일에는 3개 조(10명)가 투입돼 293개 독서실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 지도 점검을 실시했다. 독서실로 등록된 스터디카페의 경우는 시교육청에서, 그 외의 미등록 시설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와 시에서 방역수칙 점검을 진행한다.

시교육청 수능담당 관계자는 “방역관리 특별기간 중 각 학교와 관련 시설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외부활동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 등을 지킬 수 있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수능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집중 점검하는 등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