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북간 닭·오리 유통 전면 금지 道, ‘방역 관리방안’ 발표…고병원성 AI 차단 총력 3년전 가금류 81만마리 살처분 한달간 200억 피해 임후성 기자

2020년 11월 30일(월) 20:31

철새 도래지 긴급 방역 30일 오전 광주 북구 영산강 인근에서 북구청 시장산업과 농업축산팀 직원들이 전북 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응해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전남-전북간 닭·오리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김경호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30일 간담회를 열어 ‘전북도 AI 도내 유입 위험요인 방역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김 국장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정읍 오리농가는 전남도 경계와 10㎞ 정도 떨어져 있는 인접 지역”이라며 “전남지역에 위험 요소가 내재돼 있고 AI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중점 관리 방안을 마련해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관리 방안에는 전남도가 전북지역 사육 오리의 도내 반입 및 도축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전북지역 오리는 장흥과 나주에서 도축됐다. 하지만 해제 시까지 전북지역 오리는 전북소재 도축장에서만 도축해야 하며 전남도 7개 경계초소에선 오리 반입 여부를 철저히 단속키로 했다.

또 사료차량은 4단계 소독을 거쳐야만 도내 진입이 허용된다. 전북 출발지 거점소독시설부터 도 경계 통제초소, 도착 시·군 거점 소독시설, 농장 입구까지 각각 소독이 진행된다. 농장주는 도 경계초소와 도착지 시·군 거점소독시설에서 발급한 소독필증을 확인한 후 농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 분뇨차량 또한 도내 진입을 전면 금지하고 도 경계초소에서 상시 단속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한 유통업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전남과 전북 운행 차량을 별도 지정토록 했으며, 전북 운행으로 지정된 차량이 전남도내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GPS로 상시 확인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강화된 방역관리 방안을 위반할 경우 강력한 패널티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고병원성 AI가 2년8개월 만에 전북지역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데다, 야생철새에서도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라며 “닭·오리 농가들은 농장 소독, 출입자 통제 등 농장단위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철새도래지 방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지역 가금류 사육현황은 오리 267농장 492만마리로 전국 929만마리의 52%(1위)에 해당하며, 닭은 297농장 1천942만마리로 전국(1억7천331만마리)의 11%에 해당한다. 전남에서는 2017년 12월-2018년 1월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가금류 81만2천여마리 살처분으로 203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