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중심도시 어떻게 되가나](3)지역대학 역할 분담 AI산업 성공 여부 전문인재 양성에 달렸다 지스트 전문대학원 설립 연구개발·교류 선도 역할 전남대 등 관련학과 신설…창업 유기적 협력 절실 정진탄 기자

2020년 12월 06일(일) 19:43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광주 미래 발전 동력인 인공지능(AI)산업은 하루도 쉬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되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사회와 이를 위한 AI 산업 발전을 추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AI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고 또 사람이 주도하는 일이다. 인간이 AI를 키우고 이끌어가야 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AI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AI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광주시는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사관학교와 창업캠프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적극 호응하는 전국적인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럼에도 인재 구심점은 지역 내부의 인력 양성이 그 바탕을 이룰 수밖에 없다. 이런 선도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곳이 지역 대학이다. 이와 관련 이용섭 광주시장 지난달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초인 AI가 온다’ 보고대회에서 “AI산업의 성공 여부는 AI인재 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석·박사급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스트) AI 대학원 개원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AI사관학교 운영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등 지역대학의 AI대학 및 학과 개설 등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시장은 같은 달 27일 열린 제1기 광주AI사관학교 수료식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는 “내년 3월께 AI 사관학교 제2기 개교와 함께 지스트 AI 대학원, 지역 대학들의 AI 대학 및 학과에서 유능한 전문 인력이 양성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전문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광주지역 대학 가운데 지스트는 주로 AI 연구개발 분야를 맡고 있다. 1995년 국립과학대학으로 출범한 지스트는 올해 AI대학원을 개설해 연구개발과 인적 교류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스트 AI대학원은 향후 10년간 최대 19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으며 AI 혁신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AI 대학원은 세계 최고 AI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석·박사 통합과정 중심으로 운영, 다양한 분야의 인재와 협력해 연구개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기선 지스트 총장은 “지스트는 지역에 필요한 AI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AI 핵심 기술 확보 및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스트 AI 대학원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AI 연구 교류, LG 등과 업무협약 등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산업 기반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스트가 AI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전남대와 조선대, 호남대 등은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이미 2021학년도 학부 과정에 AI 학부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전남대는 2021학년도부터 광주캠퍼스에 AI학부를 비롯해 지능형 모빌리티 융합학과, 빅데이터융합학과를 신설하고 조선대는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AI학과와 첨단에너지공학과 등을 개설했다.

또 호남대는 일찍이 ‘AI특성화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AI캠퍼스 구축과 기초융합 교양과목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호남대 관계자는 “박상철 총장 직속으로 ‘AI중심대학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며 “AI 융합교육 활성화로 국가와 지역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넥스트 챔피언’을 양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인력 양성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창업이다. 이 분야는 AI에 대한 이해와 연구 성과를 토대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적용하는 인력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제1기 AI사관학교 운영했으며 최근 AI 전문인재 155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졸업생들이 동구 금남로에 있는 AI창업캠프에 입주하며 지역 AI 미래를 준비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제2기 AI사관학교 교육생도 모집한다.

대학 차원에서도 AI창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광주대는 창업지원단을 꾸려 AI 창업전문가 육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창업지원단은 AI를 활용한 사업기획 역량 강화와 전문성 함양을 위해 지역 내 창업 유관기관 실무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행지식 교육을 지원한다. 창업 프로그램엔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 ㈔한국인공지능협회, 광주과학기술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순천대 창업지원단 등이 참여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인간 생활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점에서 AI 인력 양성은 시급한 과제다. 정부는 2022년까지 AI 전문 인재 5천명, 2025년까지 AI 분야에 2조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선제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학생들의 상호 교류를 넘어 학술회의 공동개최 등 AI 연구와 교육, 창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광주 AI 중심도시 조성에 맞춰 전략적인 접근이 절실한 때”라며 “지역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대학 간 유기적인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