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광주’ 출연배우 민우혁·정인지·민영기·이봄소리 프레스 인터뷰 “사랑, 명예, 이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김다이 기자 |
| 2020년 12월 13일(일) 1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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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4시 뮤지컬 ‘광주’ 출연진들이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공연장에서 자유 복장으로 무대를 휘젓고 다니며 사전리허설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출연진 모두 출신 지역은 달라도 한 마음으로 80년 5월 그 시절 광주를 노래하며 혼신을 쏟았다.
무대를 가득 메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출연진들의 풍부한 성량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리허설이 끝난 이후 본 공연에 앞서 현장에서 출연배우와 솔직담백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 인터뷰에는 박한수 역을 맡은 민우혁, 윤이건 역의 민영기, 정화인 역의 정인지, 문수경 역의 이봄소리 배우가 참석해 뮤지컬 광주로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하나둘씩 고백했다.
민우혁(박한수 역) 씨는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정말 광주시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배우 민우혁은 “정말 저렇게 사람이 뜨거울 수가 있구나 생각했다. 광주시민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들이 하나둘 모여서 엄청난 커다란 에너지가 되는 모습을 공연을 하면서 느꼈다”며 “목숨을 내던질 정도로 강한 의지가 있었던 적은 없지만, (그 시절) 이 장소에 있었더라면 나도 어쩌면 저들과 함께 강한 의지를 가질수 도 있었겠구나 느꼈다”고 맡은 역할에 감정을 이입했다.
극 중 박한수 역할은 마지막 임무를 위해 광주에 파견된 505부대 편의대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광주시민들의 편에 서서 전남도청을 지키는 현장에 함께한다.
민우혁은 “광주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저 조차 몰랐던 역사였다”며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5·18과 관련된 또 다른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면 흔쾌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에서 선두에 섰던 여성들을 대변하는 정화인 역을 맡은 배우 정인지는 “가장 먼저 광주로 내려와서 실존 장소들을 다니면서 역사적인 기록들을 직접 보고 공부하면서 공연에 참여하는 시간동안 내가 섣불리 이런 대사를 내뱉어도 되는가 생각했다”며 “사실은 종결되지 않은 사건들이기에 그런 마음이 더욱 들었지만 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뮤지컬 ‘광주’에서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야학교사 윤이건 역할을 맡은 배우 민영기는 사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선뜻 해야할까 고민했었다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민영기는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진 정치색이 있지 않을까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본을 봤을 때 광주의 민주화운동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광주에서 이 공연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 감격스럽고, 마음이 계속 울근불근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스스로도 알게 됐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자는 마음이 저희의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 인터뷰에 참여한 출연진들은 애정이 쌓인 광주에 대한 생각을 차분히 가다듬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야학교사 문수경 역을 맡은 배우 이봄소리는 “사전에 광주에 내려와서 대충 훑어보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굉장히 했다”며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감히 어리숙하게 표현되지 않도록 깊이감이 있는 감정표현을 하는데 신경 쓰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한편, 뮤지컬 ‘광주’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로 고선웅 연출, 최우정 작곡, 이성준 음악감독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민우혁, 테이, 서은광 등 최정상 창작진과 출연진이 참여한 화제작이다. 지난 11-13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광주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