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중심도시 어떻게 돼가나](4)기업유치 현황과 과제

인센티브·정주여건 마련…파급력 있는 기업 유치해야
市, 선도기업·기관·연구소 등 산업생태계 구축 총력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관련 지역 유망기업 육성도

정겨울 기자
2020년 12월 13일(일) 19:18
산업불모지인 광주는 4차 산업혁명을 만나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섰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돌파구로 삼아 세계적인 도시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느냐 아니면 놓치느냐다.

광주시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산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광주에 터전을 잡고 일할 기업들을 유치하는 것. 기업하기 좋은 기반을 만들어 주면 그 인력들이 모여 AI중심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13일 “최근까지 국내 유수 60개 AI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AI 선도기업(자동차, 에너지, 헬스+문화) 및 연구소와 관련 기관 유치를 통한 상생협력으로 AI집적단지를 활성화하고, 기업 중심의 인공지능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광주인공지능 중심도시 만들기 추진위원회’와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6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비전과 청사진을 마련하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에 시는 기업하기 좋은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AI 기술 및 인프라 제공 ▲맞춤형 인재 양성 ▲지원조례 신설을 통한 지원방안 확대 등 3대 전략 11개 추진과제를 마련하고, 기업지원 전담조직과 광주형 기업지원책임제 도입 등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와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들은 AI 관련 분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기술·정책 자문을 함께 한다.

또한 AI 전문분야 인재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법인 또는 지역사무소, 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 개발·운영 및 기업 홍보, AI 분야 전문인력 교육 및 취업 프로그램 기획·추진 등에도 힘을 보태게 된다.

기업 유치와 관련, 시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 AI 산업생태계 조성 기간으로 잡고 AI 관외기업 310여개(일자리 창출 1천여개)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는 총 63개 기업과 손을 잡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기업유치 분야별 분석 현황을 보면 빅데이터 관련이 52%, 헬스케어 17%, 자동차 14%,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6%, 보안과 로봇 분야가 4%, 산업안전과 투자 관련 기업이 2% 순이다.

이처럼 AI 기업들이 잇달아 광주로 러시하는 상황에서 삼성이나 LG,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대기업들을 유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업이 벤처 중심이긴 하나, 대기업 또는 대기업과 연관돼 있는 중견기업들이 유치돼야만 나중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광주 광산업의 전례를 보면 벤처사들만 유치하다 결국 마지막엔 힘을 잃고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광주 AI를 위해 투자하도록 지역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야 한다”며 “다음카카오가 제주도로 이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제주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정주여건, 교육여건 등을 제공한 덕분이었다.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았으니 다음카카오가 제주에 터전을 잡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기업이 소외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유수의 AI기업들과 광주가 MOU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역 기업을 키워주는 것이다”며 “광주에서 역점 육성하는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등 관련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동반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가 MOU를 통해 진행 중인 기업유치와 관련해서는 “MOU를체결한 초기 시점보다 이후 실현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MOU만 체결해 놓고 입주를 안 하거나 초기에 이야기한 내용보다 미약하게 투자를 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시에서 보다 면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크고 작은 AI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만 갖고 광주에 온다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은 광주에서 충분히 만들어줄 수 있다”며 “지리적 요건은 판교 등 수도권보다는 좋지 않고 AI 전문인력이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산업생태계를 잘 조성한다면 2029년께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우뚝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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