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독립영화관, ‘똥파리’·‘스틸플라워’ 등 연말기획전 실시 광주독립영화관 연말 기획전 ‘어서와~ 독립영화는 처음이지?’ 24일까지 10편 상영 ‘똥파리’·‘스틸플라워’ 등 전편 선착순 30명 무료 관람 감독과 대화 시간도 ‘기대’ 김다이 기자

2020년 12월 14일(월) 19:09

양익준 감독 作 ‘똥파리’ 스틸컷

김태용 감독 作 ‘거인’ 스틸컷

김일란·홍지유 감독 作 ‘두 개의 문’ 스틸컷

최근 20년 동안 제작된 한국 독립영화의 걸작을 모아 무료로 상영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독립영화관(부관장 이세진)이 24일까지 ‘어서와~ 독립영화는 처음이지?’ 연말기획전을 진행한다.

광주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인 이세진과 조대영이 독립영화를 낯설고 어렵게 생각하는 관객들을 위해 기획한 이번 시간은 한국독립영화 수작 10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기획전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낮은 목소리3-숨결’(1999, 변영주), ‘송환’(2003, 김동원), ‘똥파리’(2008, 양익준), ‘두 개의 문’(2012, 김일란, 홍지유),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 오멸),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 장건재), ‘거인’(2014, 김태용), ‘스틸 플라워’(2015, 박석영), ‘불온한 당신’(2015, 이영), ‘우리들’(2016, 윤가은) 등이다.

15일 상영하는 김태용 감독의 ‘거인’은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최우식 배우의 초창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생존을 위해 위선을 배워가는 10대의 내면을 진심어린 연기를 볼 수 있다.

아울러 16일에는 제주 4·3 사건을 따뜻한 위로의 시선으로 담아낸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19일 김동원 감독이 1992년부터 비전향 장기수들을 12년 동안 촬영해 편집한 ‘송환’(19일) 이 상영된다. 이날 김동원 감독과 대화의 자리도 마련됐다.

20일에는 가정 폭력의 현실을 담아내 해외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거둔 ‘똥파리’와 성소수자의 삶을 다룬 이영 감독의 ‘불온한 당신’도 상영된다. 칠십 평생을 부정적인 시선속에서 살아왔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이날 이영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 속 담아내지 못한 뒷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한 여름의 판타지아는 22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여행지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흑백과 칼라의 1부, 2부로 나누고 극 영화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등 영화의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건재 감독이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진행된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3-숨결’은 23일 관객을 만난다.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직접 증언하면서 여성의 시각으로 역사를 다시 쓰는 성취를 거둔 작품이다.

연말 기획전의 마지막 작품은 박석영 감독의 ‘스틸 플라워’가 24일 스크린에 오른다. ‘스틸 플라워’는 젊은 여성 노숙자를 그린 영화로 주거가 없는 거리의 여자가 자존감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고자 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됐다. 지난 12일에는 ‘우리들’, 13일 ‘두개의 문’이 상영됐다.

한편, 광주독립영화관이 마련한 이번 연말기획전은 전편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객과의 대화는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코로나19 거리두기 2단계로 선착순 30명만 입장 가능하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