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양림&크리스마스 축제’ 잡음 행사운영 방식에 주민 반발…대형 트리 점등식 비난도 김동수 기자 |
| 2020년 12월 15일(화) 19:58 |
내년 이후 축제 지원금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축제 운영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15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양림동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양림&크리스마스’ 축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남구는 겨울철 양림동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고 주민들이 즐기고 참여하는 주민 중심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양림&크리스마스’를 기획했다.
축제 초반에는 양림동 주민자치회 등에서 십시일반 모은 금액과 시·구비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면서 축제 활성화에 힘을 모았다.
이후 남구는 2018년 구금고로 선정된 국민은행으로부터 지역사회 공헌과 발전 명분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축제 후원금을 지원받고 있다.
또 양림동이 근대문화역사 공간이라는 점과 과거 선교사들의 정신 계승을 위해 지난해부터 축제 운영 전반을 남구기독교단협의회에 맡겼다.
이같은 과정에서 교단협과 양림동 주민들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교단협의 일방적인 사업추진 통보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양림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남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교단협에게만 모든 권한을 주고 있다”며 “적은 비용도 아니고, 지원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 지 확인이 되질 않는다. 한편으론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2일 열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과 관련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굳이 대형 트리 축제를 추진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감염병이 확산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지원금 이외에 교단협이 올해 축제 비용으로 2-3천여만원을 지원한 것을 이유로 남구가 주민 의견은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2022년부터는 국민은행의 행사 후원금 지원도 끊기게 되면서 지속가능한 축제 여부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조심스러운 부분은 인식하고 있다. 양림동 일대가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장점이 있어 교단협에서 추진했고, 구금고가 변경되면 이후에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구청 자체적으로 여력이 된다면 예산을 마련하겠지만, 교단협에서 시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림&크리스마스 축제는 오는 26일까지 양림동 일대에서 진행되며 오는 17일 공연 캐럴버스킹을 시작으로 전시체험과 경연 등 다양한 행사가 추진된다./김동수 기자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