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협치마을 ‘운암1동 해오름마을 공동체’ 주민 1% 참여…아파트 단지별 장점만 ‘쏙쏙’ 자체사업 ‘해오름마을 공동체 협치로 묶다’ 진행 네트워크 구축·주민자치역량강화 전문가 컨설팅 마을의제 1순위 ‘해오름소통방’도 지난해 문열어 임후성 기자

2021년 01월 04일(월) 20:06

지난해 ‘광주시 협치마을사업’에 선정된 북구 운암1동 마을공동체가 ‘해오름마을 공동체 협치로 묶다’라는 자체 사업명을 내걸고 마을 네트워크 구축, 주민자치역량강화 전문가 컨설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운암1동은 주민 1% 참여로 이뤄진 마을총회에서 결정된 의제 실현을 위해 지난해 11월13일 ‘해오름소통방’ 개소식을 가졌다.

주민 1% 참여가 마을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지난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상황으로 마을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광주 북구 운암1동의 경우 10명 이하 소규모 분과별로 활동을 진행해 심도 있는 회의 추진, ‘줌’ 영상회의 실시, 유튜브 생중계 등을 펼치며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다.

광주시와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 협치마을사업’에 선정된 북구 운암1동 마을공동체가 ‘해오름마을 공동체 협치로 묶다’라는 자체 사업명을 내걸고 마을 네트워크 구축, 주민자치역량강화 전문가 컨설팅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운암1동은 2019년 주민 1% 참여로 이뤄진 마을총회에서 결정된 운암1동 브랜드 ‘해오름마을’과, 총회에서 선정된 ‘하나 되는 운암1동 협치마을 꿈꿔요’ 의제 실현을 위한 광주형 협지마을 모델사업에 참여하는 단체들로 ‘운암1동 해오름마을 공동체’를 구성했다.

운암1동은 대단지 아파트로 구성돼 아파트별로 특색(장점)이 존재, 단지별 장점들을 공유해 상생한 점이 특징이다.

운암1동은 2018년 주민기자단을 시작으로 마을지 제작, 지난해 마을미래계획만들기 등을 통해 물적자원 및 인적자원을 갖췄다. 이를 잘 연결, 올해 협치마을모델을 통해 참된 마을공동체를 구축, 형성했다.

해오름마을공동체는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여러 단체가 무리없이 하나의 공동체로 구성됐고, 아파트 입대위와 상가번영회 등 다양한 단체들과 네트워크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16일 행정복지센터 2층 다용도실에서 ‘운암1동 해오름마을공동체 네트워크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민자치위원회, 통장단, 새마을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방위협의회, 경로당연합회, 학부모회 등 단체대표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협치마을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또 10월에는 관내 7천여세대 중 90%가 아파트 세대로 이뤄져 있어, 아파트 입대위 대표들과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논의를 추진했다. 아파트간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세대수가 많은 5개 단지 입대위 대표들과 분과별 활동 개최로 진행됐다.

지난 2019년 마을미래계획만들기 사업에서 논의된 마을 의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실행해 주민이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참된 주민자치를 실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019년 마을미래계획만들기 마을의제 1순위인 ‘주민 소통공간 만들어요’ 의제 실현으로 ‘해오름소통방’이 개소했다.

‘해오름소통방’은 지난해 2월 예산확보를 시작으로 예비군중대본부와 주민간 협의 및 설계, 6월에 첫삽을 떠 5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해오름소통방’ 이름 역시 커뮤니티 명칭 SNS를 통해 주민들이 선정한 것이다.

또 해오름마을 마을미래계획만들기 의제 실현 활동 활동은 SK그룹의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에서 마을활동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마을미래계획만들기 마을의제 3순위인 ‘행복한 통학길 만들어요’ 의제는 대자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와 연합해 ‘행복한 통학길’ 마을의제 발굴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의제발굴을 위한 ‘만다라트’도 실시했다.

통학길 설문지를 통해 이해관계자인 대자초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 생각에 대한 실행방법을 생각해보는 만다라트를 통해 의제를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다라트는 가장 큰 주제를 먼저 세우고 이에 대한 해결점, 아이디어, 생각들을 Who, Why, What, When을 통해 확사해 나가는 형태의 기법이다.

그 결과 ‘우리집에 교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교가는 길이 너무 지루해요’, ‘꽃밭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길이 울퉁불통하고 좁아요’, ‘신호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녹색어머니회가 힘들어요’ 등 총 9가지 의견을 선정했다.

지난해 마을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함에 따라 현장참여 및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실천과제 투표결과 1순위에 ‘안전한 해오름마을-안전지도 만들기’, 2순위 ‘친환경 해오름마을 쓰레기분리배출 홍보’, 3순위 ‘행복한 통학길-대자초주변 일방통행로’ 등 순이다.

운암1동은 마을공동체에서 수립된 마을계획을 연차별로 추진, 참된 민주주의 실현하고 있다.

해오름마을 공동체는 2019년 마을미래계획만들기 사업으로 마을 브랜드 및 마을의제 선정, 지난해에는 의제 실현단계를 거쳤다.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어 올해 협치마을 2년차를 거쳐 2022년 운암1동 주민자치회 출범이 기대된다.

‘광주형 협치마을모델사업 1년차’ 운암1동 해오름공동체 13개단체 네트워크 협약식(上). 교육 분과 어벤져스팀이 화단 정비를 하고 있다.

●민기욱 해오름마을공동체 위원장 “참된 주민자치 마을 만들고파”
내년 주민자치회 출범 목표
광주형 협치마을 사업 박차

“해오름마을공동체 구성원분들이 주민자치회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참된 주민자치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광주 북구 운암1동 해오름마을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민기욱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2021년 광주형 협치마을사업 2년차를 거쳐 2022년 안정적으로 주민자치회를 출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민 위원장은 “2019년 마을미래계획만들기를 통해 해오름마을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작년에 발굴한 마을의제 10가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 단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으로 13개 단체들을 모아 해오름마을공동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위원장은 “2019년에 마을의제 7순위였던 ‘하나되는 운암1동 협치마을 꿈꿔요’ 의제 실현을 위해 지난해 2월 해오름마을공동체를 만들고 4월에 2020년 광주형협치마을모델사업에 선정돼, 협치마을 사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민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으로 단체들이 다툼 없이 잘 융합해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해오름마을공동체 구성이 얼마 안 된 듯하지만 2018년 주민 기자단부터 시작해서 2019년 마을미래계획단을 거쳐 튼튼하게 만들어졌다”고 자부했다.

공동체 운영과 관련, 민 위원장은 “운영이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들 스스로 잘해줬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을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돼서 계획이 여러 번 수정됐지만, 모두들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 위원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올해 우리가 처음으로 플리마켓을 해보고자 해서 계획을 많이 세웠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며 “그 어느 동네보다 재미있는 플리마켓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무척 아쉽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민 위원장은 “운암1동에 살고 있어서, 해오름마을 주민이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단체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마을을 위해 함께 소통했으면 좋겠다.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