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립요양병원 정상 궤도 올랐다 삼호의료재단 지난해 9월부터 위탁…3개월만에 흑자 전문병원 운영 경험 바탕 효율 제고 암치료 차별화 주효 여수=김진선 기자

2021년 02월 08일(월) 19:28

여수시립요양병원이 삼호의료재단에 위탁된 뒤 3개월만에 정상 운영 궤도에 올랐다. 삼호의료재단은 환자중심형 시설 리모델링과 전문성을 통해 만성적자에서 흑자구조로 전환했다.<여수시립요양병원 제공>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여수시립요양병원이 삼호의료재단에 위탁된 뒤 3개월 만에 정상 운영 궤도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위탁 운영했던 병원들이 실패를 거듭했지만 삼호의료재단은 환자중심형 시설 리모델링과 전문성을 발휘해 흑자 구조로 전환했다.

8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2009년 개원한 여수시립요양병원은 연면적 3천446㎡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25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질환 전문 치료는 물론, 소외계층에 공공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운영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인접한 성심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도가 나면서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5월부터 서울 소재 의료법인이 수탁 운영해 왔으나 여수시는 재정 악화, 법인 회생절차 지연 등으로 공립병원의 안정적인 사업 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1일자로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여수시는 민간위탁 공개 모집, 수탁기관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신력, 전문성, 사업 수행 능력, 재정 능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지난해 6월 삼호의료재단을 새 운영자로 선정했다.

삼호의료재단은 민간 위·수탁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5년간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을 운영한다.

삼호의료재단은 여수시립요양병원 운영 전반에 대대적인 실사를 거쳐 운영 시스템과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장호직 삼호의료재단 이사장은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무등산생태요양병원과 삼호병원, 보성군립노인전문병원, 곡성군립노인전문병원 운영을 통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존 직원들을 모두 승계 채용하되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를 보강해 내실 경영 발판을 다졌다. 여기에 시설도 환자중심형으로 편리성을 강화하는 등 개편했다.

2개월 간에 걸쳐 기존 10인 입원실을 5인실로 재구성하고 입원실 및 불필요한 공간을 실질적인 의료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특히 3층에 암재활 입원실을 마련, 암 치료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여수시립요양병원 암재활병동에 입원중인 전모(53·여)씨는 “여수시에 암재활병동이 없어 불편을 감수하면서 타 지역 암재활병원을 이용했었다”며 “여수시립요양병원이 암재활병동을 운영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수시립요양병원은 다인실 구조를 2-3인실로 개편한 뒤 고주파 치료기(독일제 셀시우스), 체외역박동기, 온열치료기, 가시광선치료기, 고압산소치료기, 페인잼머 등 최신 의료장비를 완비해 암환자들게 심리적 안정과 치료에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침과 뜸을 겸비한 한방치료도 겸하고 있다.

이 같은 여수시립요양병원의 차별화 전략은 무등산생태요양병원 운영 노하우를 반영한 것이다.

2012년 개원한 무등산생태요양병원은 자가 처방에 의한 리가 바이러스 ‘릭비어’ 치료 시스템과 쾌적한 환경, 환자 중심 복지 시설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암재활요양병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삼호의료재단은 전문성을 살려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여수시립요양병원을 위탁 3개월 만에 안정화시킨 것이다.

삼호의료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요양병원과 시설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여수시립요양병원을 빠른 시간에 정상화시켜 보람을 느낀다”며 “여기에 머물지 않고 더 발전하는 병원으로 만들어 여수시민에게 사랑받는 시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장호직 삼호의료재단 이사장 “여수시민 사랑받는 공립병원 만들 것”

“어느 병원 운영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립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장호직(사진) 삼호의료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시설 운영과 시민들의 바람이 매우 무겁게 느껴져 부담이 크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지역에서 세계로 뻗어 가겠다는 비전 아래 전문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면서 치매 관련 공립요양병원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여수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립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장 이사장은 “정도 경영, 투명 경영, 환자 중심 경영 이념으로 무등산생태요양병원, 삼호병원, 보성군립노인전문병원, 곡성군립노인전문병원을 운영 또는 위탁하면서 경험한 노하우가 여수시립병원을 정상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외계층에 대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장 이사장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영리 추구 목적이 아닌 사회 환원의 소명을 갖고 의료법인으로서 병원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