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시인과 화가 / 시 - 무은 이창민

2021년 02월 15일(월) 18:36

화가는 물감으로 시를 쓰고
시인은 가슴으로 그림을 그린다

화가와 시인은 똑같은 사물일지라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붙잡아
숨겨진 한순간을 스치는 번갯불처럼
찰나의 그물로 엮는다

시인의 붓끝은 짧고 은밀하며
화가의 붓끝은 길고 정직하니
한 글자, 점 하나에도
우주의 숨소리가 살아 있어
무한속에서 유한을 기리고 있다


<이창민 약력>
▲문학예술신인상수상(시) 2012년 봄호.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문학예술작가 광주·전남부회장.
▲광주문인협회 이사, 전남문인협회원, (사)서은문학 운영이사, 남도문학회 회장, 승달문학 부회장
▲‘시를 읊조리는 나그네’, ‘새벽이 햇귀를 데리고 왔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