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극인들의 축제 ‘제35회 광주연극제’ 8일까지 ‘사람사이’ ‘시민’ ‘DIC’ ‘바람꽃’ ‘청춘’ ‘얼·아리’ ‘진달래피네’ 등 7개 극단 참가 예향 대표할 ‘빛고을 올해의 연극’ 가린다 김다이 기자

2021년 03월 01일(월) 18:28

사진은 지난해 열린 광주연극제 공연 모습. 위로부터 극단 진달래피네, 극단 얼·아리, 극단 좋은친구들, 극단 까치놀. <광주연극협회 제공>

광주를 대표하는 연극 작품을 가릴 제35회 광주연극제가 2일부터 8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광주연극제는 극단 사람사이, 극단 시민, 극단 DIC, 극단 바람꽃, 극단 청춘, 극단 얼·아리, 극단 진달래피네 등 지난해보다 1개 참여팀이 늘어 총 7개 극단이 경연에 참가한다.

이들 경연작 중 광주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팀은 경북 안동, 예천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첫 무대에 오르게 된 극단 사람사이 ‘배웅’ 작품은 2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연극은 고독사, 살인사건, 쓰레기집 등의 현장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부로 일하는 부부와 아들 태산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태산은 부모님이 특수청소를 한다는 이유로 어릴 때 좀비로 놀림을 당하고 힘든일을 하는 것을 내키지 않지만 엄마의 말을 따라 청소일을 돕기로 한다.

평소 생각지 못한 현장에 지친 태산은 얼른 돈을 모아 가출할 생각뿐인데, 신문기자인 친구 정민은 보도에 도움이 될 만한 취재거리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극단 시민의 ‘Burning down the house’는 3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198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철거반원 4명을 죽인 청년 한 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리고 1970년 급진적 발전의 시대를 살아간 청년은 2021년 시간을 거슬러 무대에 오른다. ‘그는 어떤 말을 하기 위해 무대에서는 것일까’라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극단 DIC의 ‘마녀’는 4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마녀’는 SNS 맘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이 5년이 지난 뒤 자신을 괴롭혔던 여성들을 찾아다니는 내용을 그렸다.

극단 바람꽃의 ‘만선’은 5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미장일을 하다 다쳐 환상통으로 술과 도박에 빠진 아버지와 없는 살림에 교회에 헌금을 쏟아 붓는 어머니, 비리로 수배 직전인 경찰 아들, 장애로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딸, 그리고 정신 줄 놓은 노인이 배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극단 얼·아리의 ‘여우누이’는 6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여우누이는 수백년전 어느 산골마을 여우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아버지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그린 연극도 무대에 오른다. 극단 청춘의 ‘적산가옥’은 7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과 위안부의 이야기로 한 가족의 스토리로 풀어냈다.

마지막 무대인 극단 진달래피네 ‘폭발’은 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연극 ‘폭발’은 5년전 광주에서 행방불명된 철호와 그의 아버지 심학수, 10년전 실종된 딸을 찾는 박용주, 그리고 잃어버린 다리, 몸 파는 야공주 선녀와 블랙조, 철호를 기다리는 귀덕과 그의 아비 신팔 등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밑바닥 인생 이야기를 전한다.

원광연 한국연극협회 광주지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텐데 광주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경연에 참여해준 연극협회 정단체에게 감사하다”며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재미있는 연극을 보면서 위로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