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말년복(末年福) |
| 2021년 03월 03일(수) 19:16 |
자주로 왔던 그 여성에게는 외동딸이 있다. 홀로 그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 가정이자 집안의 가장으로 살면서 오직 이 딸만 보고 살아왔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이 아이가 중학교 사춘기였을 때부터 왔었다. 지금 이 딸은 대학생이다. 문제는 중학교 때부터 찾아왔던 사춘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는 못 된 친구들하고 어울려 다니면서 가출도 하고 학교도 무단으로 결근해서 고등학교만 마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이성문제와 돈을 많이 가지고 가네요.”
그녀의 딸 사주를 물상론(物像論)으로 풀어보면 명국(命局)자체가 거대한 물(水)의 형상이다. 더더구나 한 여름 장마철에 태어나서 그 물을 막아주는 나무나 땅, 흙이 전혀 없고 양(陽)의 기운도 워낙 강해서 항상 불안정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계속 자신을 꾸미느라고 명품 옷을 사달라고 하고 외제차를 사주라고 하는 등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를 괴롭힌다고 한다.
“항상 말하지만 타고난 성품은 바뀌지 않습니다. 지금 딸을 위해 하시는 모든 행위가 밑 빠진 항아리에 물붓 기처럼 의미 없는 사랑 표현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독하게 잡으시고 따님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따님은 삼십대에나 가서 자신을 바로 잡아주는 운이 들어와서 철이 들 겁니다.”
그녀도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아는데 결국은 딸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자신이 한심스럽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의 사주는 유독 모성애가 강한 명국을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의 자식을 나타내는 자리가 전체 명국에서 기신(忌神)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신(忌神)이라는 것은 전체 오행(五行)의 조화를 깨뜨리는 안 좋은 기운을 말한다. 관상에도 자녀의 자리를 보는 입술 바로 옆 밑에 노복궁(奴僕宮)에 흉까지 드러나 있었다. 이러한 통계를 보고 자녀궁이 안 좋다고 보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사주는 모르지만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면 얼굴의 조화를 깨뜨리는 골격과 점, 흉이 드러나 있는 사람은 인생의 어떤 부분에서 유독 반복되게 그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부분임을 알 수가 있다. 동양의 역학(易學)은 자연의 이치를 설명해 놓은 철학서이자 실용서이기에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적용해보고 체험해보지 않으면 그 깊은 이치를 알 수가 없게 되고 신비주의라는 오해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