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전남 수산업 타격 우려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125만t 2051년까지 방출 계획 수산물 생산 ‘1번지’…道·어민단체 “즉시 철회” 촉구 임후성 기자

2021년 04월 13일(화) 20:30

쌓여있는 오염수 탱크 일본 정부가 13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해 많은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돼있는 오염수 탱크./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25만t을 해양 방출키로 하면서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57%를 차지하는 전남 수산업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수산물 생산 피해(재래시장 40%, 대형마트 20% 소비 감소)가 월 평균 160-3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은 제주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최인접 지역으로 오염 물질을 최신 설비를 통해 걸러낸다고 해도 일부 방사성물질 잔존은 불가피해 전남도와 지역 어민들이 방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했다. 일본은 오염수 125만t를 희석해 2051년까지 해양 방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오후 ‘후쿠시마 원전 항의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동안 전남도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이 지구촌 전체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경고하고 중단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해왔다”며 “125만t이 넘는 막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은 도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검증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전남도는 일본 수산물과 지역 수산물이 섞이지 않도록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고 도내 해역·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또한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전남 어민단체의 반발도 이어졌다. 오한윤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면 전남에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전복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해산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오 회장은 “정부가 나서 적극 대처해야 하며 국제적으로 문제를 삼아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철회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정경섭 김산업연합회장도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삶의 터전 전남 바다를 지켜야 한다”며 “지역의 김이 전세계로 수출되는데 누가 전남산 김을 먹겠느냐”고 정부와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기준 전국 수산물 생산량(327만5천514t)의 57%인 187만7천807t을 기록했다. 생산액도 2조8천968억원으로 전국 7조7천140억원의 37.5%를 점유하고 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