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도로위 무법자’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급증 최근 2년새 관련 사고 6배 늘어…특·광역시중 두번째 높아 김동수 기자 |
| 2021년 04월 13일(화) 20:30 |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경찰청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지난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최근 2년새 약 3.8배 증가했다.
광주지역의 경우 2017년 3건에서 2018년 15건, 2019년 1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년 사이 6배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울산 9배에 이어 가장 높은 증가세다. 2019년 기준 발생 건수로도 전국에서 서울, 경기, 대구, 인천·충북에 이어 가장 많았다.
광주에서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으나 부상자는 2017년 4명에서 2018년 16명, 2019년 21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전남지역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는 2017년 0건, 2018년 2건, 2019년 8건 등이었다.
타 지역의 경우 서울이 2017년 29건에서 2019년 134건으로, 부산은 8건에서 14건, 대구 9건에서 25건, 인천 4건에서 19건, 대전 8건에서 11건, 울산 0건에서 9건으로 증가했다.
또 경기는 27건에서 122건, 강원 5건에서 6건, 충북 7건에서 19건, 충남 3건에서 14건, 전북 2건에서 7건, 경북 6건에서 7건, 경남 3건에서 7건, 제주 3건에서 4건으로 늘었다.
지난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전동킥보드 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를 조사한 결과, 머리 및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약 40%로 가장 많았고, 팔이나 손, 다리를 다치는 경우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안전모 등 보호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기윤 의원은 “최근 공유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장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사고발생률도 덩달아 증가했다”며 “지자체와 경찰청은 이를 감안해 개인용 이동장치에 대한 교통안전수칙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동킥보드 이용이 늘면서 안전사고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정차 문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인도 등 아무데나 쓰러져 있는 전동킥보드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전동킥보드 한 대에 2명이 올라타 거리를 주행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개인용 이동장치 전반에 걸친 관리·감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최모(49)씨는 “최근 들어 공유 전동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고 불평했다.
이어 “전동킥보드 한 대에 2명이 올라타 곡예 운전을 하는 등 도로 위 무법자가 따로 없다”며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행정기관이나 경찰 등의 단속이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각 자치구,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실질적인 방안과 개선책 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 등을 대상으로 연중 집중단속 기간을 정하고, 협업을 통해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동킥보드 등의 통행량이 많아진 건 사실이나, 모든 이용자를 쫓아다니면서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김동수 기자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