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치유가 주는 미래 희망 메시지 / 신우철 완도군수 |
| 2021년 04월 14일(수) 19:35 |
|
최근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 향상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성질환 및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비 부담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웰빙, 웰니스, 힐링을 찾는 많은 국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치유방법을 찾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완도군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청정한 해양 환경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역점산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해양치유산업은 바다의 자원(환경·생물 등)을 새로운 치유자원으로 활용해 국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책임지는 서비스 산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해양치유의 기본은 청정한 해양기후와 해수이다. 바다와 인접한 공간에서 치유 활동이 이루어 져야 하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대기질, 풍부한 일조량과 함께 청정한 해수를 보유하고 있어야만 한다.
완도군은 이러한 환경에 적합한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양치유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은 국제 친환경 인증인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은 곳으로 안전과 환경, 수질관리 부문 등 100여 가지 항목을 충족한 깨끗한 해변이다.
완도군은 이곳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에 해양치유 관련 공공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31일 그 중심이 될 해양치유센터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해양치유센터에는 해수, 해조류, 갯벌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며, 해수를 이용한 운동 프로그램 및 머드 테라피, 해조류 머드 랩핑 등 다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해양치유센터 인근에는 해양기후를 활용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해양기후치유센터와 시각, 청각, 후각 등 오감을 활용한 해양문화치유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특히, 완도군은 해양치유센터 착공과 함께 2021년을 해양치유산업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기능성 제품 개발, 자원의 관리 및 활용 방안 등 매뉴얼 수립을 통해 해양치유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산업화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완도군이 이러한 큰 그림을 그려가며 해양치유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로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는 완도군을 살리기 위해서이자, 점점 어려워지는 어촌 경제 회복을 위해서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매년 지방 소멸 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18년에는 89개, 19년에는 93개, 20년에는 105개 시군구를 소멸위험지역으로 발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완도군이 이러한 어려움을 예상하고 선택한 해양치유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해외 사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해양치유산업을 100년 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 치유 휴양지 및 연관 산업을 통해 약 45조원의 시장 규모에 4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완도군 신지면(31.28㎢)과 비슷한 크기의 섬인 독일 북부의 노르더나이시(26.3㎢)의 사례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노르더나이시는 독일 북해에 있는 섬으로 배를 타고 1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접근성이 좋은 섬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 6천명이 거주하는 이 섬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만2천명으로 인구의 2배에 달하는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고 매년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6천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섬의 주력산업이 바로 해양치유산업인 것이다.
섬 안에서는 해양자원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게 되는데, 의료진에 의한 치료와 치유활동이 이뤄지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관광 프로그램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도시에서 생활을 하면서 휴양차 장기 방문하는 치유 관광객이 대부분이며 평균 1주일 이상 머물며 힐링과 휴식을 즐기며 사회 복귀를 위한 충전 시간을 가진다.
이러한 사례를 보듯이 완도군이 추진하는 해양치유산업의 큰 그림은 바다를 새롭게 활용하는 해양치유를 산업화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산업으로 육성하고, 어촌 경제를 되살리고자 하는 정부 100대 국정 과제와 해양수산부의 계획과 부합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해양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풍부한 해양 자원을 활용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휴식과 휴양 서비스를 제공해 고령화 시대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해양치유산업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산업이자, 미래를 대비하는 신산업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