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광주·전남 곳곳 추모 행렬…행사·교육·문화제 등 마련 ‘또 봄은 왔건만”…7년전 진실은 아직 바닷속에 김동수 기자

2021년 04월 14일(수) 20:32

7년의 아픔 녹슨 세월호 차디찬 바다 속에서 304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7주기를 맞았지만, 그날의 진실과 의혹들의 진상규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사진은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등대길(사진 上)과 사고해역 맹골수도에서 인양돼 목포신항에 녹슨 채 거치되어 있는 세월호./김애리 기자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2분32초. “살려주세요, 여기 배가 침몰되는 것 같아요.”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의 최초 신고 접수 시간이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

그렇게 476명(사망·실종 304명)을 태운 세월호는 이틀 뒤인 4월18일,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완전히 침몰됐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많은 이들이 가슴에 새겼던 말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났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광주·전남 곳곳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7주기 당일인 오는 16일 오전10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광주시민 공동행동 촛불 정부, 진상 규명 약속 이행 촉구’ 기자회견과 연극 공연을 연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도 15일부터 17일까지 5·18민주광장에 마련된다.

단체는 17일까지 남구·북구·서구를 찾아 추모 문화제를 연다. 세월호 관련 영상 관람·연대 발언·시민 참여 합창 등이 진행된다. 15일 오후 5시 남구 백운광장 일대에서 세월호 추모 조형물 건립 기념식과 추모 문화제가 열리고, 16일 오후6시 북구청 앞 광장, 17일 오후 4시16분 서구 풍암동 신암근린공원에서는 추모·기억 문화제가 개최된다.

광주지역 초·중·고 30곳도 ‘학교로 간 세월호’라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학생회를 주축으로 세월호 기억 공간, 분향소 운영, 플래시몹, 연주회, 세월호 기억 공모전 등을 펼치고 있다.

세월호 선체가 보존돼 있는 목포신항만에서도 문화 행사 등이 열린다. 16일 오전 10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이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목포역·남악중앙공원에서는 ‘세월호 잊지 않기 캠페인’이 열린다.

16일 진도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기억식’이 진행된다. 오후 1시40분부터 오후4시까지 진도 팽목항세월호기억관 앞에서 추모식·추모 공연이 열린다.

한편 세월호 참사 특수단은 지난 1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 유가족들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17건 중 15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직권남용과 업무상과실치사상죄 등의 혐의 공소시효가 기존 2021년 4월15일에서 2024년 10월 중순으로 연장됐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2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역시 2022년 6월로 연장됐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규명할 수 있는 시간이 연장된 데는 다행이지만, 정확한 침몰 원인은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책임져야 할 자들이 대부분 ‘무혐의’를 받았고, 현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