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7주년, 누가 세월호를 ‘지겹다’고 말하나

2021년 04월 18일(일) 18:32

일곱 번째 봄을 맞았지만 진실은 아직도 바닷속에 잠겨 있다. 뭐하나 달라진 것 없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그 진상을 하루라도 빨리 규명해야 하겠다. 안타깝게 희생된 생때같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끝까지 엄중하게 죄를 묻고 처벌함으로써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과 슬픔은 현재진행형이다.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선상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은 국회와 정부는 침몰 근본 원인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이 바뀌면 아예 미궁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17건 대부분 ‘무죄’와 ‘혐의없음’이라는 결론을 냈다. 반면 1주기 추모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활동가 등에게 연달아 유죄를 선고했다. 진짜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데 무고한 시민들이 또 다시 고통받고 있다. 참담한 현실의 연속이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2분32초,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는 세월호에 아이들이 있었다.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믿었고 그렇게 차가운 바다에서 숨이 꺼져갔다. 사고 당시 배 안에서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을까. 목포신항에 거치된 선체는 지금 거대한 녹 덩어리가 됐다. 그날의 숱한 의혹들이 하나 둘 뭍으로 오른다면 유족들이 소망하듯 꿈에라도 아이가 웃는 모습으로 돌아올 지도 모른다.

누가 세월호를 ‘지겹다’고 말하나. 올해는 특별한 게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갔던 요일도 겹치고 날씨도 사고 날과 비슷했다. 유족들의 분노는 더해가고 있다. 눈 앞에 두고도 구조하지 않은 그들, 세월호 책임자들의 공소시효가 1년 여 연장됐다. 아울러 최근 국회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 4년간 뭘 했는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꼬리 자르기가 아닌 제대로 된 단죄를 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티끌 하나 남지 않도록 성역없이 철저히 파헤쳐라. 안녕하지 못한 세상과 이제는 결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