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공원1지구 사업 여전히 ‘제자리’ 평당 분양가 인하 권고…분양방식·SPC 내분 등 진척 없어 오승지 기자

2021년 04월 22일(목) 19:20

최근 사업자 내부 갈등과 광주시의 행정력 부재로 표류하고 있는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수차례 사업 조정 협의를 거치고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조정협의회는 전날 4차 회의를 열어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측에서 제시한 평당 분양가 1천898만원에서 비용 절감 방안을 찾아 인하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80평형대 분양 세대와 45평형 임대 세대 공급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실시계획인가에서 제외된 85㎡ 이하 국민주택 383세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광주시는 SPC 참여 주주 내분 등으로 논란이 일자 시, 사업자,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사업조정협의회를 구성했다.

올해 1월 광주시와 사업자 측의 4차에 걸친 사업 계획 변경이 아닌, 지난해 6월 확정한 실시계획안을 기준으로 삼았다.

조정협의회를 통해 대형 평수 제외, 중소형 평수 포함에는 합의하기로 했으나 핵심 사안인 분양 방식, 사업 규모 등은 진척을 보지 못했다.

특히 선분양, 후분양 등 방식 결정과 SPC 내분, 분양가 등은 해법을 내놓지 못해 조정협의회가 ‘원점에서 논의를 재개한다’는 결론만 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사업자와 4차례나 변경한 잠정 합의안을 다시 뒤엎은 만큼 광주시가 스스로 행정 신뢰도를 추락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사업자 간 소송전과 땅값 상승, 보상가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SPC 내부 갈등이 지속될 경우 당초 내년 10월께 예정된 분양 일정에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향후 민간공원 추진자와 세부 협의를 통해 사업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사업 규모를 확정하고 남아있는 행정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