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규가 들려주는 '광주의 노래'](16)물질과 마음 예술로 세상 못 바꿔도, 음악으로 희망 나누고 싶어 |
| 2021년 04월 28일(수) 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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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가난한 자.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이런 이분법적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모두가 연결돼 있고 연결된 세상 안에 각자의 기능과 역할이 다를 뿐이다.
풍요로움(부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물질의 풍요로움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시간관리와 업무에 대한 연계성을 알며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그리고, 내 통장에 찍히는 금액과 계약서 담긴 기간, 업무, 역할, 금액을 통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되는지까지 생각한다. 누구나 물질의 풍요로움을 원하기에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간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본다. 재산이 많다면 진정한 풍요로움을 다 가질 수 있는 것인가. 재산이 많다고 해서 마음이 풍요로운 것도 아니었다. 딱 반쪽짜리 풍요로움이다.
다만, 물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처럼 마음의 풍요로움도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마음.
우린 너무 자신의 마음에 무관심하다. 아니 쳐다보지도 않을 때가 많다. 마음을 쳐다보면 사치이고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항상 병들어있고 울고 있다.
마음의 부자….
정말 추상적이다. 마음의 부자는 어떤식으로 가능할까. 이 점에 촛점을 맞추고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의 부자를 위해 정치, 지위, 봉사, 종교, 취미 등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물질의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처럼 자신의 물질, 시간, 노동을 바쳐가며 자신의 마음을 위해 채워 넣는다.
돈을 버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듯 마음을 부유하게 만드는 방법은 결국 나의 마음에 맞는 옷이 어떤 것인지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마음의 부자가 되고 싶을 때 하는 행동이다.
1. 피아노 앞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즉흥곡을 연주하거나 내가 하고 싶은 곡을 연주한다.
2.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3. 낮잠을 잔다.
4. 자연을 보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나를 객관화해보면 난 청각에 예민하며 정적인 사람이다. 몸을 움직이거나 신나게 떠드는 것보다 혼자 있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며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이런 행위를 하면 마음의 풍요로움을 가득하게 느낀다. 충만한 에너지가 넘치고 기분이 좋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비를 하게 되고 다시 저축(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시간 이것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가난해져서 우울해지고 기운이 나지 않는다.
누구나 본인에게 맞는 방식이 있다. 난 그런 행위가 예술이 됐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 됐으며 마음의 풍요로움을 만드는 근본이 됐다. 이런 패턴은 죽을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난 진정한 부자는 물질과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둘 중 하나가 부족하면 부족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둘 다 무너지게 된다.
번외로 난 사람의 눈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안에 있는 감정들을 느껴질때가 더러있다. 최근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공허한 눈을 봤다. 좋은 집안과 학력,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인이다. 하지만 그 분의 눈의 너무나 공허하며 텅 비어 있었다.
내가 그 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은 그 분을 위한 즉흥음악일 것이다. 음악이 그 분을 감싸 안아주고 공허한 마음에 작은 저축(충전)이 되어 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모양과 형태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결국 자신을 아는 것, 자신의 모습을 알고 회피하지 않는 것,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용기까지 나아가야 진정한 물질과 마음의 부자가 아닐까. <이승규·광주작곡마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