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반면(反面)
2021년 04월 28일(수) 19:39
노자(老子)는 말했다. “반(反)이 도(道)의 움직임이다.” 이 말은 세상사 모든 일이 어느 한 면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반대되는 면(反面)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좋은 점은 그 이면에 나쁜 점을 가지고 있고 또한 나쁜 점은 그 이면에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빛이 있다면 어둠이 있고 부와 권세가 있다면 빈(貧)함과 천(賤)함이 있는 것이다. 다만 어둠에 있을 때는 빛을 쉽게 볼 수 없으니 답답할 수 있고 밝은 곳에 있게 되면 그늘진 곳의 음습함을 잘 볼 수 없다. 또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은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노곤(勞困)함을 이해할 수 없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즉, 세상에는 분명한 양면성(兩面性)이 있으니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관조할 수 있는 지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자의 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양면성은 분명히 있으나 어떤 임계치(臨界値)를 넘으면 방행을 바꿔 거꾸로 나아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쓰는 태극기의 태극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태극은 상대적인 음양이 정남(正南)과 정북(正北)을 돌면서 가장 큰 힘을 갖다가 임계치가 오면 서서히 꼬리를 그리면서 내려오다가 그 위치를 바꿔 음(陰)이 양(陽)이 되고 다시 양(陽)이 음(陰)이 되는 돌고 도는 태극을 그림으로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되돌아옴 (反)의 이치를 잘 이해한다면 세상사 모든 것이 어느 한쪽이 옳거나 틀리다는 흑백(黑白)론(論)이 진리에 위배됨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여당은 과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대선은 물론 총선까지 압승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끝난 재보선 선거에서는 현 야당에 완패(完敗)했다. 정치권은 어느 한쪽만이 옳다고 나와 다른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면 언제든지 역풍(逆風)을 맞는 다는 음양의 진리를 잘 보여준다.

손자병법에도 이러한 이치가 담겨져 있다. ‘오행(五行)은 어느 한 오행(五行)이 다른 모든 오행(五行)을 이길 수가 없고, 사 계절도 언제나 고정됨이 없으며, 해도 길고 짧음이 있고, 달도 차고 기울어짐이 있다’라는 글귀가 있다.

세상사 모든 만물이 고정됨이 없이 서로가 돕기도 하고 서로를 극하기도 한다. 즉 자연은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을 반복하면서 영원히 순환을 한다는 변역(變易)의 이치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인 것을 이해하고 포용할 줄 아는 것이 노자가 말한 도(道)의 완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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