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난장] ‘코로나 키즈’에겐 사회적 관심 필요 / 이세연
2021년 05월 06일(목) 19:35
이세연 양지종합사회복지관 선임사회복지사
코로나19가 세상에 나타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세계를 혼란에 빠트렸고,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1년을 보냈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맞이했다. 마스크와 거리 두기는 일상이 됐고, 세차게 울리던 재난 문자 소리도 귀에 익숙해져 버렸다. 생활방식과 사회질서 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것이 코로나19를 중심으로 변했다. 회복까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른다. 아니, 더는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미 우리는 변화된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새로운 일상,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일상은 새로운 사회문제와 함께 나타났다. 삶과 일의 무기력감과 우울증으로 나타나는 ‘코로나 블루’, 준비되지 않은 디지털 전환으로 발생하는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 과열화된 한탕주의, 약점을 파고드는 보이스피싱의 증가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세상을 뒤덮었고, 모든 계층이 각자의 삶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중 어느 순간 조금씩 사회의 시야 밖으로 밀려난 집단이 있다. 바로 ‘코로나 키즈’라 불리는 아이들이다. ‘코로나 키즈’란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일컫는다. 이들도 우리와 같이 코로나19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 하지만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우리가 이전과 달라졌다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비(非)일상이 ‘코로나 키즈’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일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에 익숙해진 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병행으로 발생하는 공교육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극심해진 빈부격차로 발생한 사교육 격차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거리 두기로 발생하는 사회성 문제도 주목할 만하다. 불규칙한 생활과 무질서한 인터넷 사용으로 개인성향이 높아졌지만, 반대로 관계를 형성하거나 정서를 교류할 기회가 줄어들어 아이들은 사회성 증진을 위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외에도 마스크를 쓰느라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코로나 키즈’는 다양한 문제로 둘러싸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개입이 시도될 필요가 있다. 교육 봉사를 연계하거나, 후원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사회성과 정서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단체 혹은 개별화하여 진행해도 된다. 아이들을 상대할 때 투명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아이들이 겪는 일상 속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그리고 언제든 손을 내밀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미래를 책임질 ‘코로나 키즈’는 아직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다.

코로나19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집단 면역의 길은 멀었고, 코로나19의 종식 또한 불투명하다. ‘코로나 키즈’에 속한 아이들은 불편한 일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불행한 삶을 일상처럼 살아가게 될지 모른다. ‘코로나 키즈’는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새로운 인류로 불리기도 한다. ‘코로나 키즈’의 특성과 성향에 대한 분석도 좋지만, 아이들이 겪고 있는 삶과 환경에 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미래를 위한 진정한 사회적 백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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