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기성용 땅 투기 조사에 쏠린 시선

2021년 05월 06일(목) 19:35

광주를 대표하는 축구선수 기성용을 둘러싼 땅 투기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성용과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은 2015-2016년 서구 금호동 일대의 논·밭 등 토지 10여개 필지를 50여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혐의(농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라고 한다.

또 토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가 적용됐고, 민간공원특례사업 부지에 일부가 수용돼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기성용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보냈다”며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는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기성용의 주장대로 당사자가 모른 채 불법 토지 취득이 행해졌다면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버지 기씨가 대리인으로 농업계획서를 제출하며 기성용의 서명 등을 위조해 행사했다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사문서위조’ 등의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일단 기성용의 진술이 사실인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으로 ‘불송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현재론 섣부른 예측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씨 부자가 소환조사에서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지만, 사실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전반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씨 부자에 대한 추가 소환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일탈에서 비롯된 공분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가 일부 사실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유명인의 경우에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기성용에 대한 경찰의 조사는 모든 의혹이 명쾌하게 풀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비단 광주시민들 뿐 아니다. 국민적 관심사이기도 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