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주기 5·18 진상규명 늦출 수 없다

2021년 05월 17일(월) 19:00

5·18기념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4월30일-5월3일 유·무선 RDD(무작위걸기)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0%p)를 실시한 결과, ‘과거에 비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58.7%로 나타났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국가 배상보상, 기념사업 등 5가지 원칙 해결이 미흡한 이유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제대로 하지 못함’이 39.6%로 가장 높았고, ‘정치적 다툼과 지역갈등(22.5%)’, ‘과거 정부 인사의 집단적, 조직적인 책임 회피(11.9%)’, ‘정부, 국방부 등 관련 자료 비공개(8.5%)’, ‘가해자 등 주요 관련자들의 진술 거부(8.1%)’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 국가 등에 대한 민주화운동의 기여도는 76.3점으로 전년 보다 소폭 올랐으며, 재단의 미얀마, 태국, 홍콩 등 해외 연대와 지원활동은 67.5%가 지지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역사로, 국가의 부당한 폭력의 정의로운 저항으로 인식이 크게 개선됐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태껏 미흡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올해 제41주년 행사 주제를 광주의 오월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오월임을 알리고자 ‘우리들의 오월’로 정한 것도 연장선으로 읽힌다. 5·18정신이 그 아픔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용서, 위로를 통해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재점화하자는 취지로 광주라는 경계를 초월해 전국·세계화로 확장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국민통합을 이루는 메시지라는 게 보훈처의 설명이다.

마땅히 5·18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이 함께 기억해 대화합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돼야 한다. 그러나 학살 책임자라는 전두환은 반성과 사죄는 커녕 재판마저 방해하는 파렴치함으로 일관하고, 왜곡과 폄훼를 일삼는 수구세력의 준동도 끝이 없다. 이에 전씨와 신군부 핵심 관련자들에게 5·18진상조사위원회의 심문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 사실상 마지막 참회의 기회인 때문이다.

5·18은 미얀마 등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41주기다. 민주와 인권, 나눔과 연대의 5월 정신을 온전히 계승·발전시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