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확보 첫 관문 넘은 남도 의병 박물관

2021년 05월 17일(월) 19:00

나주에 들어설 ‘남도 의병 역사박물관’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 국비 확보를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사전평가는 부실 운영을 차단하기 위해 적정성·전문성 확보 등을 점검하는 필수 절차로 그 기준이 엄격해 통과율이 27%로 극히 낮은데다 처음 신청해 통과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박물관은 국난극복에 앞장선 남도 의병의 충혼을 기리고 정의로운 역사를 일궈온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역점 사업이다. 전남도는 공모를 통해 영산강이 인접한 나주시 공산면 영상테마파크 일원을 부지로 정했다. 오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박물관은 36만㎡(11만평)에 사업비 440억원(국비 169억)을 들여 연면적 8천300㎡ 규모로 전시, 교육, 추모, 체험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이 호남이라고 한다. 이순신 관련 문서에서 출신지를 알 수 있는 인물 1천명 중 절반이 전라도다. 국권침탈 직전 1909년의 교전 참가 의병 1만7천579명 중에서도 45.5%를 점한다. 의향의 산실에서 역사를 조명하고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당연하다. 전남도는 현재 670점의 유물을 확보했으며 한말 애국지사인 매천 황현 선생의 유물(보물 제1494호인 황현 선생 초상과 문화재 91점)도 기탁받기도 했다. 도는 모든 행정절차를 연말까지 완료해 내년에 국제 현상공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의병 박물관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막상 설명하지 못하는,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하는 의병과 구국정신을 이해하고 오늘의 우리를 생각하게 해 국민 모두의 공감대를 도모한다는데 주안점을 뒀다. 나라의 위기 때마다 빛났던 고귀한 희생이 과거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과 미래로 이어져야 한다. 전라도의 성지에 자리할 박물관이 매력적인 생태 경관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에코 뮤지엄으로 성공적으로 건립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