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1주년' 전 국민 화합의 계기로 18일 5·18민주묘지서 기념식 …5월 정신 계승 화합·나눔·연대 코로나 여파 유족, 정부 주요인사, 학생 등 100명 미만 참석 추모 기념공연·민주주의 영상 상영,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김동수 기자

2021년 05월 17일(월) 19:56

멈추지 않는 5월의 아픔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박관현 열사 유족이 묘비를 쓰다듬고 있다./김애리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1주년을 맞았다. 80년 5월 광주시민들은 군부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며 자유와 평등, 민주화를 외쳤다.

아픔과 슬픔이 깃든 우리 오월의 역사, 광주의 그날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초석이었다.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피눈물로 만들어낸 민주주의였다.

5·18이 불혹을 넘어 41주년을 맞았지만, 아직까지도 최초 발포 명령자, 민간인 학살 등 진상규명은 더디기만 하고 은폐, 탄압, 왜곡, 조작도 여전하다.

다행히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5월 본격 조사에 착수했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 1년 동안 5·18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면서 조금씩 오월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완전한 5·18의 진실 규명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오월의 상처를 되새기고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통해 민주주의 발전에 한 발짝 나아가야 할 때다. 특히 올해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투쟁’은 광주의 오월과 닮은 꼴이다. 군부 쿠데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얀마 국민들의 분노와 원망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민주화 열망을 위해서다.

우리 역시 처절하게 싸웠던 그 시절을 잊지 않고, 화합·나눔·연대를 통해 ‘우리들의 오월’, ‘국민의 오월’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1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조치를 마련한 가운데 참석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축소·진행한다.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인사, 각계대표, 학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은 41년 전 광주의 오월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오월임을 알리고, 5·18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통한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으로 45분간 진행된다.

헌화 및 분향과 국민의례를 실시하고, 김영훈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진다. 이어 ‘광주의 오월’을 주제로 5·18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공연 1막이 진행된다.

1막 공연은 올해 사진이 발견된 고(故) 전재수군과 필경사로 활약한 고(故) 박용준 열사의 사연을 담은 영상과 비올라 5중주의 ‘바위섬’ 추모 연주가 진행된다.

그리고 ‘기록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된 5·18 당시의 일기 등을 활용한 독백형식의 공연이 이어진다.

기념사에 이어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기념공연 2막이 이어진다. 2막 공연은 5·18 사적지를 돌아보고 5·18의 현 시대적 의미를 고찰하며, 미얀마 등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5·18 희생자의 아픔에 대한 위로 및 치유를 통해 온 ‘국민이 하나 되자’라는 마음을 담아,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참가자인 바리톤 김주택과 합창단 시함뮤(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가 가수 송창식의 노래 ‘우리는’을 합창한다. 끝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전원이 함께 제창하며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이 광주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함께 기억해 화합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