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봉 원장 “진료 대기하며 미술작품 감상하세요” 병원 내 지역 작가 전시공간 마련 공동체 실천 앞장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도 선봬…힐링장소 인기 김동수 기자

2021년 05월 24일(월) 19:10

광주신세계안과 진료 대기 공간에 영국 출신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과 지역 작가들의 미술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재봉 광주신세계안과 대표원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과 환자들을 위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진료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광주의 한 안과병원이 진료 대기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범위가 축소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작품 전시공간을 마련해주는 등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실천에 앞장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광주 서구 소재 신세계안과는 영국 출신 현대미술 거장으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신세계안과는 지난 2019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기원, 최순임, 이선희, 전현자 작가의 전시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순임 작가의 ‘Bon voyage-삶의 여행을 응원하는 인사’, 이선희 작가의 ‘당신의 계절’, 전현자 작가의 ‘그녀에게’ 초대전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신세계안과는 지난 3일부터는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Pictures at an Exhibition 2018’ ‘Five Candles 2011’ ‘plug 2011’ 등 3점을 진료 대기공간에서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호크니의 작품을 병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지난 2018년 ‘예술가의 초상’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1천19억원에 팔려 생존작가 회화작품으로는 최고가를 기록한 거장이다.

특히 호크니는 회화, 드로잉, 판화뿐만 아니라 사진과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세계 미술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안과에 전시된 작품도 아이패드와 사진드로잉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전현자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관에서 시민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데 전시공간을 마련해줘 고맙다”며 “환자들에게 제 작품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봉 광주신세계안과 대표원장은 “딱딱한 대기공간이 아닌 작품과 음악이 흐르는 문화 공간으로서 고객들이 마음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