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우리땅 최초 이야기](7)학교 1896년 전남공립소학교 개교…1938년 ‘서석’ 명칭 사용 일제강점기 송정동·삼도·지산·대촌·효동·대성·학강 속속 등장 근대 중등학교 1908년 측량학교·숭일·수피아 등 사립이 시초 1970년대 평준화 여파 동·서중 폐지, 남→무진중·북→북성중

2021년 06월 03일(목) 20:04

1980년대말 ②전남공고 ③서석초 ④광주여고 ⑤전남여고 ⑥중앙초 모습.(사진으로본광주백년1989)

국민학교 때 해남과 나주에서 광주로 전학왔다는 두 분이 계셨다. “3학년 때 와서 세 번 전학, 6학년 두 번 다녔네.” 향토공부 선배님이시다. “나 서석 다녔어.” “졸업생 명단에 없는데 몇 회입니까.” “응 그땐 정원개념이 지금과 달랐네.”

지난해 광주관내 학생 수는 683개교에 31만6천838명이었고, 가장 많은 재학생년은 2005년으로 41만7천51명이었다. 각급학교별 최대학생은 유치원 2016년 2만4천790명, 초등 2004년 13만8천670명, 중학생 2008년 7만1천92명, 고등학생 2011년 6만8천49명, 대학과 대학원은 2015년 11만6천607명과 1만4천262명이었다.

광주최초학교는 향교와 서당(원)일터. 조선개국 때 광주향교터는 장원봉아래 풍향동 교대 동편 고사리로 추정되며, 성안 사정리를 거쳐 구동 22번지 현위치 안착은 1488년이다. 1558년 문과급제자 기대승·고경명은 1578년 월봉서원과 1601년 포충사를 연다. 1910년대 『조선지지자료』와 1980년대 『한국지명총람』에 ‘고향교평(古鄕校坪)’이 보이고, 서당터 관련 지명이 수두룩하다.

19세기 말 근대학교는 향교에서 출발했다. 1896년 구동 32번지에 위치한 사마재에서 전남공립소학교가 개교한다. 1906년 광주보통학교로 개명하고 이듬해 금남로1가 전일빌딩터로 건넌다. 1927년 서석동 40번지 일대 9천평으로 옮긴 서석교는 1967년 재학생 112학급 1만1천70명이었고, 이듬해 졸업생은 1천854천명이나 됐다. 서석(瑞石)명칭은 현 망월동 동초교가 1926년 처음 사용하다가 1938년 청풍으로 개명한 뒤다.

1898년 불로동1번지에 문 연 동본원사 실업학교 터에서 1907년 개교한 광주공립심상고등소학교는 1913년 궁동 10번지 3천837평에 둥지를 튼다. 현 중앙초교로 1930년 지은 붉은벽돌 2층 본관은 연면적이 1천평이 넘는다.

1921년 북동 102번지 동계천변 양림동 온양정씨 땅에 개교한 서방공립보통학교는 1920년대 후반 광주제2보통학교가 되고, 광복 후 수창(壽昌)으로 개명됐다. 본관 2층은 1931년 지은 건물이다.

수창초등학교 1965년도 모습.(사진으로본광주백년1989)

일제강점기 생긴 초교는 1919년 송정동, 1921년 삼도, 1922년 비아, 1923년 지산·임곡, 1924년 대촌·배영, 1926년 동교, 1927년 송학, 1929년 효동, 1931년 극락, 1932년 동곡, 1933년 하남·평동, 1935년 효덕·본량·북교, 1937년 비아남·삼도남, 1938년 대성·무학, 1939년 임곡남, 1943년 학강·남교, 1944년 본량서교다.

광주 근대 중등학교는 사립이 시초다. 1908년 불로동 143번지 452평에 측량학교, 양림동 66·262번지 숭일·수피아가 서막이다. 최윤상(1904-?)은 ‘광주60년사’에 측량학교 1등 졸업생 부친 재익은 배유지 한글교사가 됐고, 그 집에서 학생 4명에게 국어와 수학을 가르쳤다고 적었다. 지금 웨딩거리 옛 측량학교터에서 1909년 개교한 전남도립광주농림학교는 1912년 임동 92번지로 갔고, 1951년 농고, 1976년 오치동으로 이전, 2001년 자연과학고가 됐다.

1930년대 방림동 쪽에서 바라본 수피아 동산. 사진 왼쪽 위에 윈스보로 홀과 잇대어 배유지 기념관이 있고, 조금 떨어져 제중원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윈스보로 홀 아래쪽으로 어비슨농업실습학교(1933년 설립)가 보인다.(수피아백년사 2008)

1920년 객사(광산관)에서 사립광주고등보통학교가 개교한다. 설립주역은 창평군수를 했던 김형옥, 영암 현기봉, 해남 윤정현, 순천 김학모, 강진 유강열과 같은 유지였다. 최명구의 흥학관도 교사로 쓰다가 1922년 광주천변 누문동 144번지 일대 1만4천평 부지에 교사를 신축, 공립이 된다. 1938년 광주서중, 1953년 광주서고, 4월 광주제일고가 됐다. 1954년 세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서편 역사관은 1996년 교사를 남향으로 배치한 뒤 지었다.

1923년 계림동 239번지 일대에 광주중학교가 설립되고, 10년 뒤 광주동중학교가 된다. 1951년 6년제 동중 4-5학년과 서중 3-5학년(1천74명)은 광주고 1-3학년(1천534명)이 됐다. 1-3학년(889명)은 서중학교로 편입돼 폐지됐다가 1954년 광주고 병설, 동중으로 부활했다.

같은해 장동 99번지에 광주공립고등여학교가 설립된다. 1951년 광주여고로 개편되고, 2010년 화정동으로 떠났다. 1927년 장동 39번지에 설립된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는 1950년대 중반 전남여중·고로 분립한다. 1928년 지은 구본관은 1999년 문화재, 2011년 역사관이 됐다.

1920년대초 호남동 39번지에서 기원한 사립보통학교는 광상 유은학원 모티브다. 현 광주세무서터는 기례방면 후리 박원승 땅이었다가 1937년 최선진 소유가 된다. 계림동 100번지에서 2001년 진월동으로 이전했다. 1953년 조직된 총동문회원은 지금 13만명에 이른다.

1946년 서석동에 광주공업중학교로 개교한 광주공고는 1975년 전남기계공고가 되고, 1980년 매곡동으로 옮겼다. 1948년부터 조대부속중고, 1977년 전대사대부중고가 섰다. 1953년 장동에 설립된 호남삼육중고는 이듬해 산수동, 1970년 주월동에 선다. 1956년 중흥동 371번지에 있던 살레시오는 1986년 일곡동 범안골로 이전했다. 동편에 1971년부터 운암동 110번지에 있던 숭일중고가 1993년 들어왔다. 1958·1961년 지산동 480번지에서 살레시오여중고가 학생을 받았다.

1960년 양동 금호생명빌딩터에서 개교한 중앙여중고는 1984년 운암동 140번지로 향했다. 1973·1978년 개교한 금호·금파공고와 함께 설립자는 박인천이다. 1960년대 초 학동의 숭의실고는 1982년 숭신공고로 개명, 1986년 방림동으로 옮겨 2019년 숭의자연기술고가 됐다. 1965년 광천동에 문 연 숙문은 1978년 고제철이 받아 송원이 됐고, 2003년 송하동으로 넘어갔다. 1966년 임동104번지에 개교한 전남중고는 1981년 공립으로 전환한 뒤 2003년 상무지구에 정착했다. 1968년 학동 513번지 춘태여상은 1980년 전남여상으로 개명, 1982년 삼각동에 들었다. 1971년 운암동에 개교한 진흥중고와 1973년 주월동에 박헌동이 설립한 대동고도 2004년 신창동, 2006년 매월동에 새터를 잡았다.

광주 초·중등학교 분포도.(향토지리연구소)

풍향동 475번지 일대에 1967년부터 개설된 동신4교는 옛 경양역터 탁주공장이 받침이었다. 이원묘·장우는 담양 가사문학·고서면 주조장에서 밑천을 닦았다. 손성규는 백운동에 1971년 석산고를 다졌다. 1973년 용봉동에 든 숭일여종합은 1975년 경신이 됐다. 최상옥과 고령신씨가 화정동에 1974년 서석과 1981년 광덕을 지었고, 김인곤은 1974년 진월동에 인성을 창설했다. 1977년 김경식은 운암동에 전일실업(서강), 1978년 이홍하는 주월동에 옥천(서진·대광), 1981년 최기영은 진월동에 대성, 1982년 차행렬·이재욱은 봉선동에 동아·문성, 고창주는 1987년 삼각동에 고려를 세웠다.

광산지역 사립은 정광, 보문, 광일, 명진 등이 있다. 정광은 소촌동에 1951년 개교했으며, 보문은 1975년 광산여고로 출발한 뒤 1987년 운수동으로 옮기고 1997년에 현 이름으로 개명했다. 임곡고에서 1985년 새이름 광일로 바꿨으며, 1986년 문을 연 광이고는 1997년 세종을 거쳐 2013년 명진이 됐다.

1972년과 1975년 중·고등학교 평준화로 큰 변화가 왔다. 동·서중은 폐지되고, 양동에 있다가 월산동으로 옮긴 남중은 무진중, 북중은 북성중으로 개편됐다. 과학고는 1984년 등장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