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호시절(好時節)
2021년 06월 09일(수) 19:40
추위가 오기 전에는 모든 나무가 다 푸르다. 추위를 겪은 뒤라야 소나무와 대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모름지기 어려움을 겪고 난 후라야 그 존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호시절(好時節)에 어떤 존재를 제대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아무런 걱정 없이 살 때에는 서로를 챙겨주고 도움도 준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눈길을 돌리며 마치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한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기는커녕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고 돌을 던지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많다.

필자에게는 동업을 하겠다고 오는 사람도 많고 이미 동업을 해서 사업을 했던 사람도 상담을 하러 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업은 그 끝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운(運)의 흐름이 좋은 운과 나쁜 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즉 좋은 시절에는 서로의 간도 빼놓을 수도 있을 정도로 좋지만 힘든 시기가 오면 소송이나 다툼이 빈번해지고 주변에서도 모함과 다툼을 유발하게끔 만든다.

언젠가 왔던 젊은 사업가는 동업으로 부동산을 사서 부동산이 오르면 이득을 서로 나눠먹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었다. 자신들이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정부가 개발에도 큰 규제가 없었고 은행도 대출이 쉬어서 땅만 사고 계약을 따내면 파는 것이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좋은 시절이 수년 동안 이어지면서 가족끼리 여행도 다니고 서로의 경조사도 친 가족처럼 챙기면서 사이좋게 지냈다. 문제는 나쁜 운이 도래하면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시작하고 은행도 쉽게 융자가 되지 않아서 이미 사놓은 부동산이 매매가 안 되고 분양도 안 되어서 어마어마한 이자를 기존에 벌어놓은 돈에서 지출을 하게 됐다. 그 동업자중의 일부는 개인적으로 투자한 사업에서 문제가 발생돼 공동으로 부담해야할 이자를 못주고 있었다. 당연히 끝까지 같이 가기로 했던 동업에 문제가 발생됐다. 그리고 결국에는 형사적인 소송까지 하게 되면서 악연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 젊은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10년 동안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냈는데 한 순간에 180도 사람이 바뀌더라고요. 정말 무섭더군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현재 볼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모습 중에 하나일 뿐이다. 어떤 사람의 됨됨이도 시련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난관에 처했을 때 그 시련을 대처하는 사람의 지혜나 인내력,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지켜지는 그의 도덕심을 통해 진정한 성품도 볼 수 있다.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는 지혜를 동양철학은 타고난 천기(天氣)에서 분석하고 통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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