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릴레이 핸즈온 봉사활동을 제안하며 / 김재규 |
| 2021년 06월 15일(화) 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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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업들의 봉사활동 시작과 관련하여 최근 온라인시대의 자원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실태조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행정안전부의 2020 자원봉사 실태조사(2020년 10월)에 의하면, 시민들은 비대면 활동 참여경험에 대한 질문에서 10%가 비대면 활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했는데, 향후 비대면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9.7%가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는 61.7%가 중소기업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한다고 조사됐다. 인프라 측면과 자원봉사프로그램 관리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인프라와 좀 더 촘촘한 형태의 플랫폼 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기업이나 비영리조직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기보다 서로 힘을 합쳐 언택트와 컨택트, 대면과 비대면의 융합을 활성화시킨다면 전문성의 결합으로 활동 영역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광주기업자원봉사협의체의 활동이 기대되는 지점이고,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봉사활동을 위해 핸즈온 봉사활동 방식으로 진행한다. ‘핸즈온 자원봉사’는 사회적 이슈와 지역문제에 대한 ‘관심’을 ‘손쉽고 유연한 참여’로 이끄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자원봉사활동은 많이 위축되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쁜 직장인들, 청소년들도 지역사회 이슈에 관심과 참여 의지가 있다면 누구든 언제든 참여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핸즈온은 짧은 시간, 쉬운 활동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변화를 만들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식이 강점이다. 참여방법은 광주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광주에서는 삼성생명과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서구자원봉사센터가 공동주관하고 전국의 삼성생명 임직원이 참여하는 핸즈온 비대면 방식을 운영 중이다. 4월말까지 임직원 234명이 공기정화식물인 모스키트 421개를 가족과 함께 온라인, 비대면으로 제작하고 모았다.
모아진 모스는 자원봉사센터의 일반 봉사자들이 부착하는 활동으로 전개했다. 대부분 기업은 모든 봉사활동에 외부인과 접촉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온라인으로 참가자들에게 활동의 의미와 취지를 설명한 뒤, 공기정화식물인 모스를 제작하는 봉사활동을 비대면으로 전개하고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의 봉사단체와 연계해 요양원의 벽면에 모스를 설치하는 활동으로 진행했다. 기업의 온라인, 비대면 활동을 오프라인, 대면활동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요양원들은 정말 힘겹게 버티고 있다. 가족과도 접촉하지 못하고 힘들게 버티고 있는 거의 코호트 수준의 격리상태인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 등 소진상태에 있는 직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힘내시라는 의미의 편지와 감사카드도 작성해 안부도 여쭙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비대면·온라인 자원봉사활동이란 자원봉사자가 봉사활동 장소에 모여서 집합적으로 활동하지 않거나, 대상자를 직접 만나지 않도록 기획된 봉사활동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도시락 배달 활동시 대상자의 얼굴을 보고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고리에 걸어두고 가는 방식이다. 봉사활동 재료들을 담은 봉사키트를 전달받아 봉사자들이 자신의 집이나 직장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키트형 봉사활동도 늘어났다.
현장에 답이 있다. 기존 대면에서 참여했던 임직원 봉사활동 방식이 지금 하는 온라인 자원봉사나 DIY식의 키트로는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 현장의 욕구를 파악하고 기업들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부분이 앞으로 큰 쟁점이 될 것 같다. 광주기업봉사단협의체에 거는 기대가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기업이나 비영리조직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기보다 서로 힘을 합쳐 언택트와 컨택트, 대면과 비대면의 융합을 꾀한다면 양 진영의 전문성 결합으로 참여와 나눔의 자원봉사활동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보인다. 광주기업자원봉사협의체에 더 많은 기업들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 기업의 봉사활동에 대한 컨설팅은 광주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