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우리땅 최초 이야기](8)대학 지역 첫 관립 광주의과대학, 1952년 전남대로 통합 7만2천명 성금 민립 조선대…광주교대는 1981년 4년제로 호남대·광주대·광주여대 등 전문대서 종합대 변신 잇따라 이공계 특성화대학 GIST·직업훈련 전문 한국폴리텍대도

2021년 06월 17일(목) 20:44

완도 고금도의 섬 어린이는 학강초등학교로 전학해 살레시오중고를 거쳐 대학 사학과에 입학한다. 오치동 출신 교수가 묻는다. “자네 소 몇 마리 팔아서 왔는가.” 그리하여, 상아탑 대학은 우골탑이다. 지난해 조선대와 전남대 신입생등록금은 400만-700만원이었다. 현재 광주에는 서구를 제외하고 11개 대학, 6개 전문대학에 11만여 명이 다니고 있다.

광복 이전 고등교육기관은 1944년 양림동 수피아에서 개교한 광주의학전문학교에 102명이 입학했다. 1946년 9월 1일 광주·전남 최초 관립대학인 광주의과대는 중앙국교, 광주여고, 동명동 과학고 터를 거쳐 학동5번지 8천33평에 1950년대 안착한다.

광주 두 번째 대학명칭은 1946년 9월 광주야간대학원으로 1천194명을 모집, 11월 23일 개명한 조선대학(원)이다. 7만2천명의 성금이 밑바탕이 된 민립(民立)대학은 1953년 대학원 설립과 함께 종합대로 승격됐다. 1954년 군장병을 위한 2부대, 1959년 약대, 1965년 사범, 1966년 의과, 1971년 체육, 1973년 치과, 1980년 미술대학이 문을 열었다.

1956년 조선대 전경.(사진으로 본 광주100년,1989)

1946년 3월 20일 준공된 863평 첫 교사는 깃대봉에 아래 서향으로 들어섰다. 약 32만평의 캠퍼스 대표지번은 서석동 375번지다.

1947년 4월 착공부터 지은 열아홉동 건물은 총길이 375m, 최고 높이 46m, 지하1층, 지상9층, 연면적 1만3천여평이다. 1954년 마감된 중앙부 박공 중심, 좌우 3개씩 약 79m구간은 2004년 등록문화재 94호로 지정됐다. 설계자는 이길성이다. 본디 붉은 벽돌 640만장으로 쌓은 트러스트철골지붕구조 건물은 흰색페인트로 칠해지고, 74개 강의실이 있었다. 서민호 전남지사와 운수과장 박철웅이 회자된 조대는 약 2만여명이 재학중이다.

1952년 전남대 총장 취임식.(사진으로 본 전남대학교50년,2003)

1970년대 전남대.(1977년 문리대 앨범)

1952년 6월 학동에 본부를 둔 전남대학교는 광주최초 4년제 종합대로 개교식 현장은 광주서중이었다. 1950년초 도립광주의과·광주농과·목포상과대학과 향교재단 대성대학(문리과)을 합치고, 공대를 신설 광주에 첫 국립대학이 출발한다. 용봉동 캠퍼스 기반은 1938년 임동 92번지에서 용봉동 631번지일대 12만1천696평으로 옮겨온 농업학교와 향교·전남제사재산 18억원이었다.

교표가 지정된 1955년 말 문학부합동강의실와 공대 건물이 섰다. 정옥진이 설계한 지상3층 연면적 1천313평 인문대1호관은 2004년 등록문화재 96호로 지정받았다. 제사공장 새주인 박인천이 지어준 2층 331평 도서관은 ‘금호각’이라 했다. 1957년 대학본부·박물관이 이후 1961년 상대 입성과 105학군단 창설, 1969년 법대건물 준공, 1972년 사대가 움텄다.

1970년 중반까지 사회대 남측 둔덕 밑 용주(龍珠)마을 집터는 22개였다. 2006년 여수대를 통합, 2020년 5개 캠퍼스 41만3천평에 3천 교원과 3만 학생이 다니고 있다.

1965년 광주교대 일대.(사진으로 본 광주100년,1989)

1981년 2년제 광주교대는 4년제 광주교육대학교로 떴다. 동명동 143번지와 금남로 전남수협터에 1923-1930년 전라남도공립사범학교와 기숙사가 있었다. 현 중앙도서관과 분수대 서편이다. 1938년 임동 농업학교터에서 다시 문을 연 관립광주사범학교는 이듬해 풍향동 1번지 5만여평에 정착한다. 1953년 고교3년 졸 수업연한 1년 연수과를 설치한다. 1955년 중등교원양성기관인 광주사범대학이 되더니 1962년 전남대학교 병설교육대학, 다음해 광주교육대학이 된다. 비로소 고등교육기관인 초급대학이 된 것이다. 부설로 1955년 영생유치원, 1938-현재 초등학교, 1956-1964년 중학교, 1966년 임시초등교원양성소, 1969년 RNTC 창단에 이른다.

1980년대 호남대 쌍촌캠퍼스.(사진으로 본 광주100년,1989)

1978년 쌍촌동 산148번지 성인경상전문대학은 1981년 호남대학이 되고, 1990년 서봉동 59번지에 광산캠퍼스를 펼친다. 1992년 종합대로 승격, 2015년 쌍촌동 시대를 마감한다.

1981년 진월동 592번지 광주경상전문대학은 1984년 광주개방대를 거쳐 1989년 광주대학에 오른다. 1992년 산정동 165번지 광주여자전문대학은 2012년 광주여자대학으로 뜬다.

현재 광주대 전경.(광주대 홍보실 제공)

1955년 백운동 511번지 호남성경학원은 1963년 호남신학교가 된다. 1976년 양림동 108번지로 옮겨, 1989년 호남신학대학에 이른다. 1962년 쌍촌동 305번지 대건신학교는 1965년 대건신학대학, 1985년 광주카톨릭대학으로 개명하고, 1998년 남평으로 나갔다. 1972년 운암동 110-11번지 광주신학교는 1990년 본촌동 산70번지로 이전, 1996년 광신대학으로 정했다.

1973년 광천동 199번지 광주실업전문대는 1979년 송원이 되고, 2006년 송하동 화방산 기슭새터를 마련하고, 2012년 4년제 대학교가 된다. 1977년 풍향동 475번지 동신실업전문대학은 1998년 동강대학으로 바꾼다. 1978년 운암동 789번지 서강실업전문대학은 2011년 서영대학으로 변한다. 1979년 신창동 683-3번지 서원보건전문대학은 1980년 광주보건전문대학, 1998년 광주보건대학을 달았다.

1995년 오룡동 1번지에 광주기술대학원 석사과정 113명이 입학한다. 2000년 1호박사가 배출되고, 영문 ‘GIST’를 쓰고, 2010년 학사과정 100명을 모집했다.

1975년 전대 도서관 음향실에서 출발한 방송대는 1980년대 신안동 23번지를 거쳐, 1999년 월계동 864번지에 둥지를 틀었다. 동편에서 남부대학이 신입생을 맞이해도 1999년이다. 서광주IC근처에 2006년부터 한국폴리텍5대학이라고 부른 학교가 보인다. 1975년 광주직업훈련원, 이듬해 390명 모집 1986년 전남직업전문학교, 1994년 광주기능대학으로 바뀐 곳이다.

11·3, 4·19, 5·18, 6·10 주인공은 학생이었다. 부모·형제 등골 뺀 대학생은 대한민주역사에 섰다. 광주가 키운 학교, 학교가 발전시킨 광주, 교육도시 광주. ‘학벌’ 순기능을 기대하면서 베이비붐 세대인 필자는 노인대학 입학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광주대학 분포도(ppt).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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