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순 작가, ‘그 남자 침묵에 신의 눈물이’ 출간 5·18 당시 대중교통 끊긴 퇴근길 사랑 소재 장편 소설 양림동·사직공원·물빛공원 등 소설 속 배경 활성화 기대 핵가족 시대 가장의 책임 윤리의식 퇴보 일침 가정의 책임·사랑의 도리 실천한 남성상 담아 김다이 기자

2021년 06월 20일(일) 18:49

‘그 남자 침묵에 신의 눈물이’/ 박인순/지식과 감정#

73세의 할머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21번의 직업을 전전하면서 예순의 문턱에서 늦깎이로 시작한 박인순(사진)씨가 4년의 각고 끝에 ‘그 남자 침묵에 신의 눈물이’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박 작가의 첫 소설집인 ‘그 남자 침묵에 신의 눈물이’ 장편소설은 1990년대 건너 들어왔던 양림동과 사직공원을 배경으로 한 남녀 사랑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아 이같은 내용을 모티브로 창작을 통해 소설로 풀어냈다.

작가에게 문학은 유일한 삶에 의지 처였고, 고전인문학과 다양한 독서와 메모하는 습관이 작가의 스승이었다. 인류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할 때 일생을 통해서 집중과 몰입은 행복한 결과였다.

이번에 출간한 ‘그 남자 침묵에 신의 눈물’ 소설집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에서 시작하고 있다. 주인공 이진호는 금남로2가 K은행지점 직원이다. 직장동료 김미진과 열흘간 대중교통 마비로 사직공원 길로 퇴근 하면서 동료애가 사랑으로 이어진다.

퇴근 방향이 같은 주인공 이진호는 직장동료인 그녀를 죽도록 사랑했지만 자식의 아버지를 선택하고 그 사랑을 비 갠 뒤, 우산 접듯 접어버린다. 가족에게 못해줬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그건 안 돼, 하지마”란 말을 하지 않고 남편과 아버지와 직장인으로 책임과 사랑의 도리를 철저히 실천한다.

은행지점장 퇴직과 동시에 “남은 여생은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모든 재산은 아내 앞으로 남긴다. 그에게 남은 또 하나의 약속 ‘남의 아내가 됐건 몸을 파는 창녀라도’ 반드시 되찾겠다는 약속은 성스런 성당이다. ‘신’의 기준으로 지켜온 사랑이기에 악이 깃들 것이 없다며, 수녀를 자기 여자이니 데리고 가겠노라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맞선다.

인간의 삶은 최초에 시작도 사랑이고 책임과 의무이며, 그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가 행복이다. 작가는 자기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상처와 학대받는 아이들은 부부가 헤어지는 갈등에서 고슴도치가 돼 책임과 의무가 실종돼 또 다른 사회의 불행에 연속이 안타깝다고 한다.

박인순 작가는 “작금의 시대는 핵가족 시대에 가정이란 이기심과 편견으로 이혼과 재혼이 허물이 아닌 인권이란 자유와 변명이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며 “진실한 조건의 존재에 대한 책임 윤리의식의 퇴보를 말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양림동과 봉선동 방향의 사직공원 퇴근길이 소설 속 배경으로 설정돼 드라마나 영화제작이 된다면 촬영장소로 알려져 양림동 문화마을은 문학과 감성의 공감대로 경제적 활성화에 사직공원 시너지 효과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인순 작가는 나주 출신으로 2008년 ‘수필문학’, 2011년 ‘문학예술 시’를 통해 등단해 현재 광주문인협회 이사, 나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 ‘어느 날 거울 앞에서’를 펴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