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궁합(宮合)
2021년 06월 30일(수) 19:40
부부는 일심동체라 한다. 그래서 부부의 가약을 맺는 혼인(婚姻)이란 바로 나를 채우는 일이자 평생을 같이할 생의 동반자를 구하는 일이다. 명리학에서도 궁합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타고난 천기(天氣)는 바꿀 수 없으나 자신의 천기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인기(人氣), 즉 궁합으로 부족한 기운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좋은 궁합이란 자신에게 부족한 음양오행을 갖고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쉽게 풀어보자면 성격이 급한 사람은 성격이 차분한 사람을 만나야 하고,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강한 사람은 잘 받아주고 따라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또 놀기 좋아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정적이고 돌아다니지 않고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조화가 되고 궁합이 좋은 것이다. 만약, 성격이 급한 사람이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그 집안은 바람 잘 날이 없이 다툼과 시끄러움이 끊이질 않을 것이고 놀기 좋아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안정 있게 가정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향과 취미가 비슷하고 가치관과 사회성도 비슷한 사람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한다.

필자에게 왔었던 부부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10년 이상 연애를 한 후 결혼을 한 부부였다. 좋아하는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동아리에서부터 만나 10년 이상을 연애를 하고 만났으니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겠지만 결혼한 지 5년도 안돼서 이혼을 준비 중이었다.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좋아하는 것도 같아서 누구보다 잘 살줄 알았어요. 하지만 마치 거울에 비친 내 자신을 보는 것처럼 부딪히는 상황이 되면 마치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대화가 안 되고 양보가 안 되더군요. 친구 같은 관계로는 좋았는데 아기가 생기고 본격적으로 가정을 이루어 살아갈 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결혼은 완료형이 아닌 평생 배우면서 서로를 맞춰야 하는 진행형이다. 가장 좋은 부부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이상적인 부부가 된다. 즉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는 사람, 내가 친해질 수 없는 사람과 쉽게 교제할 수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고 그 사람의 장점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면 결혼하고 나서 서로가 더 발전된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이 동양학에서 말하는 서로 다른 음양오행이 만나서 조화를 이뤘을 때 좋은 궁합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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