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4차 대유행 서막 올랐나’ 서울·경기 등 수도권 관련 산발적 확산 잇따라 완도 섬에서 집단감염 ‘비상’…감염고리는 광주 오승지·임후성 기자

2021년 07월 12일(월) 20:30

길게 늘어선 검사 행렬 전국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천명을 훌쩍 넘기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김애리 기자

최근 광주·전남에서 ‘수도권 발’ 산발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 사실상 외출을 금하는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지고 휴가철까지 겹치는 등 수도권 인구 유입이 예상되면서 광주와 전남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천100명으로 전날보다 224명 줄었다. 전날엔 1천334명이었다.

6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27%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과 11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선 각각 1천21명·96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남에선 이틀 동안 26명의 확진자(전남 1707-1732번)가 발생했다. 이중 30.77%인 8명은 수도권 확진자와 관련돼 있다.

여수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1709-1712번, 1727-1728번 등 6명은 직장 동료다. 이들은 직장 동료인 경기와 경남 김해 확진자와 이틀 간 토론·식사 등을 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여수에서 발생한 전남 1725번도 친구인 경기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12일에는 서울 성동구 1638번과 접촉한 여수시민이 전남 1729번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전남에서는 동일 생활권인 광주 확진자가 다녀간 뒤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지역 간 감염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완도 금일읍에서는 광주 3001번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수산물가공업체 사장(전남 1704번)과 접촉한 배우자(전남 1713번)와 외국인 노동자 11명(전남 1714-1724번)이 무더기 확진됐다.

지난 9일 전남 1704번과 함께 1705-1706번, 강진에서 발생한 전남 1701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광주 3001번과 최근 한 식당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면에 계속

이로써 전남에 광주 3001번 관련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광주 3001번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상으로 검사를 받아 확진자가 됐다.

방역 당국은 완도 주민 1천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밀접접촉자 3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델타 변이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나주에서는 광주 3025번 확진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모텔 운영자(1730번)와 종업원(1731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타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확진자 8명(누적 3천46명)이 추가됐다.

6명은 타 지역 방문·접촉 관련자이며, 2명은 감염 경로 미상이다. 이 중 3명은 경기도 골프 모임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골프 모임 발’ 확진자 3명 중 2명의 가족·지인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또 완도읍장 취임식과 관련, 확진자 16명 중 광주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부산 방문자(확진)가 근무하는 광산구 한 골프장에서도 동료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중랑구 확진자와 동구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광주 확진자와 관련해 가족·지인 등 7명이 확진됐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인해 전국과 지역 모두 상당히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면서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전남을 만들고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과 도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