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기색(氣色)
2021년 07월 28일(수) 19:29
오래전부터 필자에게 오셨던 분은 마음의 상(相)을 바로 세워 운(運)을 극복하신 분이다. 그 분을 맨 처음 봤을 때가 벌써 20년 전이다. 그 여성분은 그 당시에 자신이 집안을 이끄는 가장이었고 현실이 아주 힘들게 살고 있었을 때였다. 그런데 처음 그 분의 상을 봤을 때 어느 부잣집 사모님 못지않게 기품이 있었고 말과 행동에도 절제와 귀격이 묻어나왔다. 특히 얼굴에 미소가 은은하게 비추고 있어서 필자는 그 당시에 이런 말을 했었다.

“현재 운의 흐름은 힘든 운입니다. 그런데 관상에서 나오는 기색(氣色)의 흐름은 어느 부잣집 사모님보다 좋으시군요” 라고 말하니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제가 속이 없나 봅니다. 현실은 너무 힘든데 제가 다니는 운동모임에서도 저를 항상 사람들이 대우도 해주고 회장 자리에 앉으라해요. 제가 극구 마다해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필자는 운동을 한다는 그 분의 말에 짚이는 데가 있어서 물어봤다.

“무슨 운동을 하시나요?”

“네. 요가를 합니다. 그 전에는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모든 것이 억울했는데 요가에서 배운 호흡법과 명상을 하고 나면 고민도 다 사라지고 몸도 건강해져서 현실의 힘든 것도 금방 풀리는 듯해요.”

그랬다. 그분은 동양오술학(東洋五術學)의 한 분야인 산(山) 즉 수행과 명상을 통해 자신의 타고난 기운도 극복하고 안 좋은 운도 잘 넘겼던 것이다. 동양학에서 말하는 모든 것은 기운의 법칙이다. 비록 타고난 천기(天氣)가 안 좋아도 직접 수행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리고 기운을 조절할 수 있다면 천기도 조정이 된다.

관상학의 고전 신상전편(神相全編)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貴賤定於骨法(귀천정어골법),憂喜見於形容(우희견어형용)’

‘귀천은 골상에서 정해져 있고 근심과 기쁨은 형용에 나타난다’라는 뜻인데 이는 부귀와 빈천, 길과 흉, 성공과 실패 등은 모두 겉으로 보이는 형태로써 정해지지만 근심과 기쁨 등은 희로애락의 심상을 보려거든 얼굴에 나타나는 색깔로 보라는 내용이다.

그러니 타고난 골상(骨相)만 좋아도 안될 것이요. 격(格)이 갖추어지지 않은 기색(氣色)만 갖춰도 이 현실세계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골상과 기색중에서는 심상(心相)을 뜻하는 기색이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위치와 돈과 명예를 가졌더라도 마음속에 근심이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그래서 고전에서는 ‘사주(四柱)보다는 관상(觀相)이요, 관상보다는 심상(心相)’이라고 말한 것이다. 타고난 천기는 바꿀수 없으나 마음가짐이나 명상, 수행을 통해서도 심상은 얼마든지 바꿀수 있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627468167552437127
프린트 시간 : 2023년 12월 03일 20:4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