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이슬 / 시 - 김숙희

2021년 08월 16일(월) 19:09

맑은 영혼의 물무덤
빛나는 기억 꼭꼭 싸매고
초롱초롱 굴리는 눈망울
은하의 물결처럼 영롱한 삶이
피어나는 햇귀를 붙잡고
투영하는 말알간 떨림으로
초록 잎 위 올올이 은실을 잣고
물 무더기로 통통 튀며 노닐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허망스러운 젖은 그리움 같은
그에 몸짓은 가여운 초로인생
온 소우주를 품 안에 안고 있다
늘 아침처럼.

※작가 약력
▲한국문학예술 작가회 등단(2004)
▲한국문인협회 회원, 광주문인협회 이사
▲서은문병란문학상 수상
▲시집 : ‘히비스커스차를 마시며’, ‘물수제비 뜨는 은빛 물무늬’, ‘민달팽이 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