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속의 쾌락중추 / 김영식 |
| 2021년 08월 22일(일)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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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 지구적인 질병은 몸의 고통뿐만이 아니라 마음 병 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우리를 괴롭힌다. 그래서 질병을 치료할 때 쓰이는 약(藥)이라는 한자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해 본 생각이다. 약이라는 한자를 보면 즐거울 락(樂)과 풀 초(艸)가 합쳐진 글자로 즐거운 마음이 풀처럼 피어오를 때 진정한 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를 받으면서 즐거운 마음이 함께 한다면 진정한 치료가 될 것이다. 여기서 뇌를 잠깐 이야기를 해 본다면 우리 뇌에는 기쁨 또는 쾌락에 반응하는 A10이라는 웃음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은 자극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나온다. 즉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고 이 영역이 발달하면 행복감도 더 늘어 날 것이다. 첨단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뇌와 관련된 연구도 많은 진보를 하고 있다. 개인적인 소망인데 뇌의 쾌락 중추를 개발시킬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면 우울증 치료나 면역질환으로 인한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이런 4차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고 계속되는 변이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많은 지구인들이 죽음으로 인한 공포와 고통이 가속화되고 사회적인 록다운이 반복되면 우리는 또 다른 생존의 방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환경기후재앙관 관련된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지금 겪고 있는 전 세계적인 환경기후재앙인 지진, 태풍, 우박, 폭우, 폭염 등을 뛰어넘는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계속되고 있는 불안감 속에 자신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을 해본다.
웃음을 연구하다 보면 한가로울 때보다는 극한 상황에서 유머나 웃음이 더 강한 효과를 발휘 한다고 한다. 포화가 날아드는 전쟁의 참호 속에서 담배 한 대 피워 물며 농담을 하는 전쟁 영화를 보면서 인간에게 있어서 웃음은 극한 상황을 극복해 내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웃음의 의학적 정신적 효과와 효능은 즐거워서 웃는 것을 100으로 볼 때 억지로 웃어도 90%에 가까운 효과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 뇌에는 웃음 중추가 있듯이 얼굴에는 웃음 근육이 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눈꼬리를 아래로 살짝 당기는 표정만 해도 전두엽에서 웃음을 유발시킨다. 작은 노력으로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얼마 전 ‘애꾸는 광대-어느 봄날의 약속’을 보면서 5·18의 극한 아픔을 200여 회가 넘게 공연을 해온 비결이 바로 ‘애꾸눈 광대’라는 웃음을 통한 해석 방법 이라는 것을 알았다. 첫 회 공연부터 몇 차례 이 연극을 보면서 ‘애꾸눈 광대’처럼 광주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공연작품들을 광주에 오면 상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 우리는 웃음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우리 뇌 속에 보물처럼 자리 잡고 있는 웃음 다이아몬드는 창조주의 선물이다. 광대는 가면 뒤에서는 울고 있지만, 관객의 웃음을 통해 자신을 치유한다. 내 안의 보물을 찾으면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신이 흘린 눈물’이라 불리는 웃음 다이아몬드는 울음의 고열을 견디고 견뎌 탄생한 보석이라는 사실,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