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탁구 메카’ 빛고을 태극전사들 도쿄서 빛나다 연대와 희망, 그리고 도전…2020 도쿄 패럴림픽 폐막 서수연·김영건·김정길·박진철·남기원 ‘눈부신 투혼’ 광주시청 탁구팀, 銀5·銅2 수확…‘효자종목’ 선전 견인 박희중 기자

2021년 09월 06일(월) 19:54

연대와 희망, 도전으로 빛난 2020 도쿄패럴림픽이 전 세계에 스포츠 감동을 선사하고 13일간의 열전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4일 개막했던 도쿄올림픽은 지난 5일 폐회식을 끝으로 파리에서의 재회를 기약했다.

22개 정식 종목 가운데 14개 종목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21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4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막판 뒷심을 보여줬지만, 애초 목표였던 종합 순위 20위 이내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총 메달 개수로 매긴 순위가 15위(24개)인 점은 위안거리다.

특히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 중심에는 광주시청 소속 선수들이 있었다.

광주시청 선수들은 대회 출전 당시부터 주목받았다.

2011년 창단한 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탁구팀은 장애인스포츠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출범한 실업팀이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이 생활의 안정을 찾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유망선수들이 광주로 모여드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이러한 인프라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져 소속 선수 6명 전원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김영건(38·세계 랭킹 2위), 서수연(35·3위), 남기원(56·3위)은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애초 목표로 잡은 전체 금메달 4개 가운데 2개를 광주시청 선수들에게 기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장애인 탁구 스타’ 서수연은 첫 은메달을 대한민국 선수단에 선사했다.

서수연은 여자단식(스포츠등급 1-2)과 여자 단체 (스포츠등급 TT1-3)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수연은 단식에서 2016 리우대회에서 만났던 ‘디펜딩 챔피언’ 류징(33·중국)과의 리턴매치에서 아쉽게 패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패럴림픽 탁구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건 서수연이 처음이다. 또 서수연은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와 함께 여자 탁구 단체(스포츠등급 TT1-3)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남자 장애인 탁구 대표팀의 ‘터줏대감’ 김영건도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TT4)과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에서 각각 은메달을 기록했다.

김영건은 단식 결승에서 ‘리우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에게 역전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개인전 단식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은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영건은 김정길,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과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값진 은메달을 보탰다.

박진철은 개인 단식(TT2)에서 동메달, 단체전(스포츠등급TT1-2)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기원도 단식(스포츠등급 TT1) 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이 수확한 메달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탁구 선수단이 일궈낸 은메달 6개 가운데 5개가 광주시청 선수들의 몫이다.

이밖에도 광주 소속 태극전사인 탁구 김성옥(55), 양궁의 김옥금(62), 김란숙(55), 조장문(56), 사격의 이지석(49·이상 광주시청), 조정의 김세정(45·광주시장애인체육회)은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장애를 넘어선 투혼과 도전정신으로 무한감동을 선사했다.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빛고을 선수들은 이제 2020 도쿄를 뒤로 하고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약한다.

한편, 도쿄 패럴림픽 광주선수단은 오는 13일 광주시청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