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첩 앞두고 터진 ‘대장동’ 블랙홀 여야, 경선 주자들 상호 난타전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 저조 ‘明-洛’ 양측 캠프 유불리 촉각 김진수 기자

2021년 09월 23일(목) 19:46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1차 슈퍼위크 과반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며 ‘대세론’을 굳힐지,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적 기반인 호남의 지지를 발판으로 반전을 이뤄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추석 연휴기간에 각각 함평과 목포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잡기를 하고 있는 모습.

25일과 26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호남대첩’을 앞두고 터진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혹이 블랙홀처럼 여타 경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대장동 특검법’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기 시작한데 이어 민주당 대선 경선전에 나선 대권주자들도 상호 입장에 따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국민의힘이 성남시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법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불필요한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에 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고, 국회 상임위에서도 검토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국정조사와 특검을 얘기하며 네거티브 전략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상호 난타전도 연일 이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국민들의 의심과 분노를 해소하지 않으면 당에도 부담이고 관련 후보에도 짐이 될 것이기에 그런 짐은 빨리 벗는 게 좋고 본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몇 가지 의심과 분노를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엔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면 굉장히 정략적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 전 장관은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이 지사 측에서 나올 게 없을 것”이라며 “특검이나 국정조사까지 가도 상관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이 지사가 흠이 있는 것처럼 프레임에 가두기 위해 들고 왔기 때문”이라고 이 전 대표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장지구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천800억원으로 추산되던 (민간 사업자) 이익이 4천억원대로 늘어난 것은 예상 못 한 부동산 폭등 때문”이라며 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의 수익 논란에 따른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정치 쟁점을 만들어서 의심을 확대하고 의혹을 부풀리고 공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저질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경선의 투표율이 정작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광주·전남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는 전체의 40.29%가 참여했다. 앞서 진행됐던 대구·경북(63.08%), 강원(44.13%), 세종·충북(41.92%) 등의 수치에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전북은 전날 1일차 투표율이 24.34%에 머무르며 광주·전남보다 더 저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 경선 결과는 25일, 전북은 26일 각각 발표된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