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임시선별검사소 지역감염 차단 역할 ‘톡톡’ 코로나 검사 누적 15만여건…시민 10명 중 1명 이용 고속도로 등 13곳 운영 3만3천여명 검사 중 5건 찾아 오승지·임후성 기자

2021년 09월 23일(목) 19:46

계속되는 진단검사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와 전남에서 운영중인 임시선별검사소가 이번 추석 명절 기간 코로나19 방역망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드러났다.

‘연휴=코로나19 증식기’라는 우려 속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시청과 고속도로 등지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 운영했는데, 감염 연결 고리를 사전에 차단해 확산세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추석 명절 연휴 5일(18-22일) 동안 광주시청 야외 음악당에 설치된 임시 선별 검사소에 7천524명의 시민과 고향을 찾은 방문객이 검사를 받았다.

이는 하루 평균 1천505명의 시민이 시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셈이다. 시청 임시선별검사소는 지난해 12월27일 문을 연 이후 9개월 간 전체 시민의 10.6%인 15만3천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광주시 전체 코로나19 검사자 수가 183만2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임시선별검사소에서만 8.3%(15만3천명)가 검사를 받은 것이다.

임시선별검사소 검사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65명(0.24%)인데, 이중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선별검사소가 없었다면 지역사회 감염도 광범위하게 더 퍼졌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시청 임시선별검사소는 연중 무휴로 매일 밤 10시까지 운영 중이다.

검사 결과는 다음날 오전이면 알 수 있다. 특히 야간 검사가 가능한 점 등 접근성이 용이해 직장인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운영 초기 하루 평균 검사자 수는 300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천500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앞서 지난 5월 시는 임시선별검사소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2m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한 뒤 우천 대비 시설을 설치하는 등 검사자 편의를 위한 시설 보강을 진행했다.

전남에서는 추석 연휴 도내 고속도로 휴게소 4곳(함평천지·백양사·섬진강·보성녹차)과 KTX 역 포함 9곳 등 모두 13곳의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됐다.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 8곳 중 전남에서 4곳을 운영 중이며, 보건소 외 임시선별검사소도 비수도권 61곳 중 전남이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도내 임시선별검사소 13곳에서는 연휴 동안 모두 3만3천345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이 중 5건의 감염자를 찾아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1만910건을 검사해, 함평천지 휴게소에서 2건을 밝혀냈다. 이들은 전남 확진자가 아닌 거주지 경기·전북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밖에 다른 검사소에서는 2만2천435건을 검사해 영광톨게이트에서 1건, 순천역에서 2건을 발견했다.

전남도는 이달 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할 계획이다.

이용섭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에 감염자를 찾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증상이 있거나 타지역을 방문했을 경우 선별검사소를 찾아 꼭 검사를 받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