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군공항 이전, 국가 주도 추진” 무등산 방공포대, 마륵동 공군탄약고도 동시 이행 이전 부지에는 미래먹거리 터전 ‘스마트시티’ 건설 김진수 기자

2021년 09월 23일(목) 19:46

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23일 광주 군공항 이전을 정부 주도로 조기에 추진할 것임을 대선 공약으로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군공항 이전을 지자체 주도가 아닌 정부 주도로 추진하며 군공항 뿐만 아니라 무등산 방공포부대와 마륵동 공군탄약고 이전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현재의 군공항 이전 방식으로는 그 실행 여부를 가늠하기도 힘들 뿐더러 만약 이전한다고 해도 수익성을 맞추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또 만약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할 경우 광주시 재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은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일을 지자체에 맡기고, 정부는 뒤에서 도왔다. 그런 방식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방식을 정부 주도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한 군공항 수용지역 주민의 반대에 대해서는 “군공항 수용지역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 확보된 군공항 터에는 “송정리·영산강·황룡강 일대까지를 포함해 미래 먹거리의 터전을 갖춘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그 일을 광주시·시민사회와 협의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공약대로 이뤄질 경우 광주는 군공항의 이전과 함께 세 가지 효과를 얻어낼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무등산 방공포부대의 이전을 서두를 수 있게 된다. 방공포부대는 이미 수년 전에 이전키로 했으나 군공항 이전 논의와 결부되면서 자동적으로 유보돼왔다.

방공포대 이전은 무등산 환경생태 문제와 직결된다. 현재 무등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서 무등산 서석대에서 정상, 북봉, 신선대에 이르는 정상권의 생태복원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따라서 방공포대가 이전될 경우 생태복원과 함께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면모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륵동 공군탄약고 이전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마륵동 공군탄약고는 약 65만평(217만㎡)에 달한다. 이 역시 군공항 이전에 묶여 현 공군부대 인근에 이전부지까지 마련해놓고도 수년째 이전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마륵동과 금호동 일대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와 함께 지역 개발까지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공항 이전이 조기 해결되면 이 지역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군공항 및 민간공항으로 인해 공항 주변 수백만 평 땅이 고도제한지역으로 묶여 지역개발을 지체시키던 문제도 해결 가능해진다. 군공항 이전이 정부 주도로 조기에 해결되면 이 지역에 대한 이상적 도시개발이 가능해지므로 군공항 부지와 함께 스마트 시티로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스마트시티는 주거, 업무빌딩, 에너지, 모빌리티 등 도시 시스템에 인공지능과 각종 첨단기술을 이입하여 업무와 휴식, 기후·에너지 문제 해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농업 등 스마트 시스템을 갖춘 미래도시를 말한다”면서 “국가적 미래도시 모델로서 견본도시를 광주에 만든다는 것이 저의 구상”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