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자식을 잃은 부모 / 시 - 고운석

2021년 09월 27일(월) 19:18

숨겨진 아픈 것들의 사연 서러워
가슴앓이로 네 뼈까지 녹아버려
피멍이 쌓였더냐

신음소리 허기를 흔들며 주저앉은
창백한 네 얼굴
곡비(哭婢)처럼 울어대는 소리
뒤돌아보지 못한 네 아비와 어미

“가슴을 쥐고 뜯고
짐승처럼 울부짖는 통곡이 끝나도
또 눈물이 흐르고 또 울음이 터져
새까맣게 타버린 아픔 거두니
또 눈물이 터지는구나
애끓는 전율의 소리, 영혼의 소리,
울음이 터짐에 네가 무슨 말을 하랴
아비와 어미 죽고 네가 살아야했거늘
네가 이 마음 이 설움 어찌 알랴
단장(斷腸) 마디마디 끊어지는 슬픔“

삶이 할퀸 자리 곳곳이 피멍이라
얼굴 묻고 입 다물고 귀 막고 있던 자리
하늘 향해 눈물이 타는구나

<고운석 약력>
▲국제펜클럽, 한국복지문학예술인협회 회원
▲한국문협, 한국시협, 광주문협, 조선문학문인회 회원
▲전남문협 본회 부회장, 무진주문화마당 회장
▲굿뉴스피플 주필, 호남매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