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초 시인, ‘꽃보다 향기롭고 아픈 건…’ 시집 출간 “누군가의 그리움에 위로가 된다면” 6년 귀촌생활 중 풀·꽃 등 자연 소재로 7번째 책 펴내 최명진 기자

2021년 10월 17일(일) 18:41

‘어떤 향기에 멈춘 발길/환하게 핀 꽃들과 바람 사이로/아픈 꽃들이/들끓는 노을빛에 떨어질 때/가슴 속에 다시 피어나는/꽃 같은 그리움//내 맘에 꽃이 피었다가도/붉은 노을/붉게 우는 저녁을 생각하면/꽃보다 향기롭고 아픈 건/그리움이더라’

윤영초(사진) 시인이 제7시집 ‘꽃보다 향기롭고 아픈 건 그리움이더라’(청어)를 출간했다.

그의 시집을 펼쳐보면 시의 뼈를 추려 시의 심장을 들여다보는 해부학 교실에 다다르게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윽한 눈빛과 편안한 미소로 던지는 그녀의 메시지는 시를 읽는 독자들의 가슴을 강하고 예리하게 파고든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시골살이 6년째에 접어든 윤 작가는 풀, 꽃, 나무들과 사랑을 나누고, 해, 바람, 비, 구름, 눈을 마주하며 행복의 가치를 알아가고 있다.

일상이 소박한 시가 되고, 모든 그리움들이 접목되는 사계절의 시간을 보내며 작가는 일기를 끄적이듯 시를 쓰고, 빛바랜 추억을 소환하다 울고 웃으며 글을 써내려 간다.

작가는 대상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을 향기와 아픔이라는 대비를 통해 조화롭게 그려낸다.

윤 작가는 “누군가 내 시를 읽고 고개 끄덕여 주신다면, 가슴에 한 뼘이라도 그리움에 위로가 된다면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시 쓰는 일에 몰두하며 행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와 시가 아님의 경계는 유동적이다. 너무 느슨해서 오히려 경계의 나눔이 불필요해 보일 정도다.

어떤 작품이 시냐, 시가 아니냐 묻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좋은 시인가, 나쁜 시인가 하는 특정한 시적 취향과 그 관점을 밝히고, 그에 대한 정당성을 따져가며 연구하는 일이 생산적일 것이라 판단된다.

이현수 시인은 “시로 위로 받고 시로 치유하는 글이 있다면 그게 윤영초가 지향하는 문학이자 시의 근간이 아닌가 싶다”며 “그의 시는 쉽고 편안하며 문장 연결 또한 매끄럽고 깔끔하다”고 평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