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감서 지적된 부영 아파트 특혜 의혹

2021년 10월 18일(월) 19:14

전남도 국정감사에서 최대 이슈는 부영그룹의 나주 한전공대 잔여 부지 아파트 건설 문제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광주북구을)은 “통 크게 토지 기부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자기들 이익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토지 용도 변경과 5천여 세대의 아파트 건립에 따른 수익 규모가 5천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김영록 지사는 “공공 기여의 뜻을 살려 공익 목적의 학교, 공원 등 공공부지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또 태양광 발전시설이 도마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천일염 생산단지에 우후죽순 들어서며 염전산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으로 김 지사는 국립소금산업진흥센터를 유치해 천일염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신안군에서 열린 해상풍력발전 협약식 행사 후 전남도 직원들이 문 대통령에게 과도한 의전을 했다는 비난도 불거졌는데, 김 지사는 봉사활동을 나온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환영 피켓을 만든 것으로 잘 지도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방의 인구 소멸 현상에 대해선 여야 모두 우려를 나타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귀농·귀촌인을 위한 실질적인 영농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으며 국감이 끝나면 지방 소멸을 막는 법안을 심사해 통과시키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난항을 겪는 광주 군공항 이전과 무안공항 활성화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따져묻기도 했고, 김 지사의 아들이 지난 2019년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아파트 1채(1층·84㎡)를 분양받은 것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도 있었다. 이밖에 여수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고 재발 방지 대책, 호남권 초광역권 협력사업 등에 대한 질의도 계속됐다.

올해 전남도 국정감사는 정부정책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맹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부영그룹 특혜 논란이나 난립하는 태양광 시설 등 현안에 대한 문제 제기도 주목됐다. 전남도는 물론 이번에 제시된 의견들을 적극 검토해 반영해야 한다. 이는 김 지사가 약속을 한 일이다. 특히나 주민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더욱 숙고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도정 이념인 전남 행복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