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무안공항 화물처리 유명무실하다니

2021년 10월 18일(월) 19:14

광주와 무안을 비롯한 지방공항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터미널 활용률이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광주시갑)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공항 화물처리능력은 연간 199만톤이지만 2020년 실적은 15만4천톤(7.7%)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공항이 6만9천톤(20.6%)으로 유일하게 10%를 넘었고, 무안공항은 0.1톤, 광주공항은 0.8톤에 그쳤다. 유명무실한 수치다. 이밖에 대구공항 6%(1천87톤), 김포공항 5.6%(6만8천347톤), 김해공항 4.5%(1만5천925톤), 청주공항 0%(4.7톤)다. 반면 인천공항은 64%에 달해 큰 대조를 이뤘다.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440만톤이며, 실적은 282만톤이다.

여하튼 무안과 광주공항의 화물처리실적이 0%대라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기 힘들다. 무안공항의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3만3천톤이지만 2016년 3톤, 2017년 2.6톤, 2018년 4.8톤, 2019년 1톤으로 줄곧 0%를 유지했다. 광주공항은 5만6천톤이지만 2016년 7천458.8톤(13.3%), 2017년 6천642.7톤(11.9%), 2018년 5천607.9톤(10.0%), 2019년 3천403.6톤(6.1%)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으나 상황은 너무 심각한 수준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소 의원은 인천공항의 물량을 분산시켜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공항 인근 산업단지의 주요 품목을 찾아, 해당 품목이 향하는 국가의 화물 노선을 추가 또는 증설해 운항할 수 있다고 대안을 냈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지리적으로 멀리 있어 운송비가 더 비싼 수도권의 인천공항을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다. 지방공항이 산단과 연계해 항공화물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 등 물류특화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에 맞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With)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지방공항의 화물처리 실적이 급락하는 사태를 더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 당장에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