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어머니의 노래 1’ 오는 30일 ACC극장서 음반 제작 발표회 오월어머니 40년 인생, 노래가 되다 최명진 기자 |
| 2021년 10월 19일(화)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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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누명을 쓴 자식과 남편을 위해 오월어머니들은 왜곡과 폄훼에 맞서 전두환의 집 앞으로, 청와대로, 국회로 찾아갔다.
이들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최후 항쟁지 옛 전남 도청을 역사의 원형으로 남기고자 현장에 있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은 오는 30일 ‘오월어머니의 노래 1’ 음반 제작 발표회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극장 극장2에서 연다.
노래 제작은 어머니 열다섯 분의 40년 삶을 노래로 만들어 음반으로 제작하는 마지막 결과물이다. 민예총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문화원(ACI)의 3년간 협업사업 결과물이기도 하다.
‘오월어머니의 노래 1’ 음반은 역사 기록이자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열다섯 분 어머니들은 자신의 인생을 노래하는 귀중한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앞서 2019년 열다섯 분의 오월어머니의 삶이 열다섯 명의 광주·전남작가회 작가들의 손을 거쳐 구술 에세이와 시로 엮은 책자 ‘어머니의 노래’로 발간됐다.
구술 채록에는 유은희, 고영서, 박인하, 양인자, 엄수경, 조현옥, 김지원, 정미숙, 이재연, 이진, 문귀숙, 조남희, 함진원, 박미경, 강회진이 참여했다.
다음 해인 2020년에는 어머니의 노래 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작사, 작곡이 완성됐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곡들을 써낸 이건용, 류형선, 김현성, 이지상, 손병휘, 박종화, 한보리, 김원중, 김준범, 이범준이 참여해 어머니들의 40년 한을 가사와 멜로디로 풀어냈다.
올해는 어머니의 노래 콘텐츠 제작 사업인 음반, 영상이 완성됐다.
영상에선 그간의 음반 녹음 과정과 인터뷰, 어머니들의 삶의 순간들이 뮤직비디오 형태로 담겨있다.
음반은 시디와 패키지 앨범 두 종류로 제작됐으며, 앨범은 시디와 노래 가사집, 15곡의 악보, 굿즈형 USB 앨범으로 구성됐다.
오월의 꽃이라 불리는 이팝나무꽃이 앨범 자켓의 이미지다.
생김새가 ‘쌀밥’을 닮아 춘궁기 배고픈 민중들을 위로했던 이팝꽃은 해마다 오월이면 망월묘지 가는 길목에 흐드러지게 피어 서러운 넋들을 마주한다.
한 송이의 독립된 꽃들이 여러 개 붙어있는 모양은 오월이라는 한 송이에 각자의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오월어머니들과 꼭 닮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번 음반 또한 오월어머니들 각자의 삶처럼 솔로곡으로 구성됐다.
음반에 참여한 오월어머니들은 “우리의 삶이 노래가 된다는 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음반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니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음반 기획과정부터 마지막 과정까지 참여한 추혜성 어머니는 “음반 제작 과정의 우여곡절을 말로 하라면 다 못한다. 어머니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돌아가시거나 편찮은 분들이 많아 빨리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음반이 완성되니 어머니들을 받드는 일 하나를 마친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2021 어머니의 노래 콘텐츠 제작사업은 총감독으로 박종화 광주민예총 이사장이, 음악 감독으로는 류형선 씨가 선정돼 진행됐다.
박종화 총감독은 “이번 음반은 어머니들의 입을 빌어 오월 당사자들의 피 맺힌 40년의 삶을 노래로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하는 역사적인 사업이다”며 “작업 내내 마음을 천근의 무게로 짓눌렀던 죄송함을 켜켜이 담아 음반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발표회까지의 과정은 지난 3년 간 오월어머니들과 100명이 넘는 예술인이 흘린 땀의 결실이어서 더욱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며 “이 콘텐츠가 많이 활용됐으면 하고,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 국립극장에서 새롭게 제작된 공연으로 올려지기를 희망한다. 어머니들이 오월 알리미로 여생을 보내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